(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뿐 아니라 김기현 대표도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주장, 꺼져가는 듯하던 '전광훈 논란'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그렇다면 '전광훈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모셔라', 하태경 의원은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당심 100% 전당대회 룰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며 김 대표 등 당주류에 공세를 취했다.
전 목사가 일부 언론과 이런 취지의 인터뷰를 한 것이 21일 오후 알려지자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거론된 인사들의 입장이 나와야 할 것 같다"며 김 대표를 압박했다.
또 "거짓이라면 전광훈 목사는 국민의힘에서 손을 떼고 사실이라면 저분을 상임고문으로 모시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김 대표는 즉각 언론에 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자로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도움을 청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전 목사가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 그 즉시 요구를 거절했고 그 후 전 목사는 저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저를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던 사실이 있다"며 실질적으로 전당대회 때 전 목사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목사의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시 동의 요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019년 말 전 목사가 '공천위원장이 누군인지 사전에 알려달라'며 사실상 사전 동의를 요구해 와 그 뒤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SNS에 "당원 100% 경선룰 바꿔야 제2 제3의 전광훈, 사이비 종교집단의 당 장악음모 막을 수 있다"며 "국민의 뜻이 대폭 반영되는 경선룰을 만들자"고 했다.
하 의원은 "전광훈 세력이 우리 당에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어 "당선을 위해서 누구한테라도 도와달라는 게 후보들의 심리이기 때문에 한표가 아쉬운 경선 후보들은 이런 허풍에 쉽게 휘둘린다"며 그렇기에 "경선이 끝나면 전광훈은 마치 자신 때문에 당선이 된 것처럼 과대포장하면서 그 대가를 요구해 당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원 100% 경선룰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전광훈이 나와서 우리당을 장악하려 할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당은 사이비 종교집단이나 극단세력의 손아귀에서 허우적거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전대룰을 변경해야 "다시는 전광훈 같은 세력이 얼쩡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