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날 감시하려 홈캠 설치" vs "아내의 폭언·비하로 고통"

입력 2023.04.19 09:32수정 2023.04.19 09:32
"남편이 날 감시하려 홈캠 설치" vs "아내의 폭언·비하로 고통"
(SBS 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갈무리)


"남편이 날 감시하려 홈캠 설치" vs "아내의 폭언·비하로 고통"
(SBS 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의처증 증상과 막말로 갈등을 겪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방송된 SBS 플러스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에서는 위기의 부부들이 출연, 각자의 사연을 전했다.

이날 빨간 옷의 아내는 "난 이 방송이 우리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이혼 아니면 행복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내가 사람 만나는 걸 불안해한다. 의심병 환자처럼 질문한다. 남편과 통화 중 동네 아는 언니와 인사했는데 옆에 누구냐고, 사진도 보내라고 한다. 왜 미리 안 했냐고 묻더라"며 "남편이 연락하는 것이 숨 막힌다"고 털어놨다.

그는 "심지어 친정 식구들 연락도 재연까지 하자고 했다. 결혼 후 단 한 번 친구 만난 적도 없고 잃은 친구들이 많다"며 "남편도 친구가 없다. 개인시간을 권유해도 자기는 가정이 더 소중하다고 한다. 남편의 가스라이팅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집안에 홈캠도 문제다. 감시하려고 CCTV를 단 것 같다. 그냥 날 감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이혼 소송을 준비하다 남편이 변화를 약속하면서 지난 1월에 소송을 취하했다. 아내는 "자유시간을 약속했던 남편의 집착이 시작됐다. 이 사람 달라지지 않겠다는 걸 깨달았다. 생후 16개월인 딸이 더 크기 전에 빨리 이혼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고 했다.

남편도 아내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남편은 "아내가 거친 언행과 폭력적인 비하 발언들을 한다. '결혼해서 후회된다. 너만 없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말도 했다"며 "가장으로 존재를 무시 당한다. 아내의 폭언을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감정이 앞섰다. 독박 육아를 하니 진짜 남편이 없어도 살겠더라. 없어야 내가 더 행복할 것 같아서 (폭언을) 진심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부부의 공간'에서 만나 서로가 가진 불만에 대해 얼마나 인정하는지 알아봤다.

아내는 남편이 토로한 불만에 대해 반 이상 인정했고 남편도 본인의 의처증 증상에 대해 절반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내는 "변화나 개선의 의지도, 생각도 없고 공감 능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패널들은 두 사람에 대해 "상대방의 말을 들을 여유가 없어보인다"고 분석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아내가 "이 사람과 같이 사는 모든 시간이 지옥이다. 이미 끝났다"고 말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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