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절친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17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배달 대행 기사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기안84는 "오랜만에 제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는 콘텐츠 '관찰84'를 찍으러 왔다. 오늘 만날 분은 제 가장 오래된 벗이자 저와 함께 일했었던 김상겸씨"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도 같이 나오고, 제 회사에 몇 년 정도 같이 일을 했다. 작년에 이 친구가 퇴사하고 자기 혼자 웹툰 준비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찾아와 보니 라이더 일을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김상겸씨는 "제가 '주식회사 기안84'에서 준비하던 만화가 있었다. 어느 정도 진전이 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 이렇게 된 거 혼자 따로 나와서 개인 작품을 자유롭게 해보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 배달 일은 제가 나가고 싶을 때 나갈 수 있다. 작업을 하고 싶을 땐 들어가서 작업할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안84는 "배달 대행이 건당 3000원~5000원 사이라고 한다. 오늘처럼 비가 오면 할증이 붙어서 기본요금이 1000원 추가되고 거리에 따라 금액이 붙고, 눈이 오거나 좀 더 위험한 상황에선 더 올라간다고 한다"며 "코로나 시국의 겨울엔 하루 30만원까지도 매출이 났지만, 요즘은 똑같이 일해도 12만~13만원으로 줄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혼집으로 이사를 앞둔 김씨는 대출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3억5000만원이다. 한 달 이자가 120만~130만원 정도 나온다. 대출 40년을 잡아놨다.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빚을 갚아야 된다는 얘기인데 되도록 20년 안에는 빨리 결단을 내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기안84는 "아마 저기 사시는 분들도 다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 번쩍이는 아파트 속에서 대부분이 대출이자를 내면서 살고 있다"며 "어쩌면 우리네 인생은 대출을 갚기 위해 살아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오전부터 내리던 비는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어 "네 인생이니까 마음대로 하라. 그래도 다치지 마라. 운전 조심히 하고"라고 조언한 뒤 무사고를 기원하는 부적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