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백 대표가 예산시장 오픈 전에 지역 상인들과 공청회를 진행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 담겼다.
공사 현장을 살피던 백 대표는 예산시장 프로젝트 초반부터 도움을 줬던 치킨집과 떡집 등이 잇따라 건물주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백 대표는 이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작작해야지, 진짜 꼴 보기 싫어 죽겠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주, 신사 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단어로, 낙후 지역이 번성해 사람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백 대표가 "(건물을) 팔 거면 사장님들께 팔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묻자 떡집 사장은 "(구매하고 싶어도) 금액을 아예 얘기도 안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백 대표는 예산시장 첫 개장 뒤 인근 가게들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생긴 것과 관련해 숙박업소 관계자와 식당 사장 등을 만나 설득하는 모습도 보였다.
백 대표는 "어떤 숙박업소를 갔더니 평소 가격보다 2배를 받는다더라, (예산시장 안에서) 국수를 못 먹어서 앞에 있는 가게에서 국수를 먹었더니 4000원짜리를 7000원으로 받더라"라며 "그래서 긴급하게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딱 2년만 참자"라면서 “갑자기 방값 두배 세배 받는다고 집안이 일어나겠느냐. 이건 정말 큰 기회다”라고 설득했다.
이어 “손님이 없어 음식값을 올리면 악순환이 된다”라면서 “결국 꼬여서 다 망한다. 시장 안에 오는 손님 95%가 다 못 먹고 간다. 그냥 가거나 그 근처에서 먹고 간다”라고 했다. 그는 "파기름 국수 레시피를 공유하고 홍보도 해드리겠다"라며 "단 가격을 저렴하게 똑같이 하면 된다. 물가가 올라가면 다 같이 올리면 된다. 지금 예산에 필요한 건 단합이 되는 것"이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백 대표는 자신을 향한 여러 비난에 대해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너 때문에 '예산시장 말고 다 죽어' 이 얘기를 왜 들어야 하나"라며 "나 여기(예산시장 프로젝트)서 20억~30억원 썼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