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가수 송가인(37)의 둘째 오빠가 갓난아기 시절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가슴 아픈 가족사가 공개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송가인과 그의 부모님 조연환,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 송순단과 함께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조연환, 송순단 부부는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을 받고 "당신이 날 꼬셨잖아"라고 옥신각신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젊은 시절 꽃미남 외모를 자랑하던 조연환은 "예전 시골에서는 사랑방에서 날 새도록 놀았다. 이 동네, 저 동네로 놀러 왔다 갔다 했다. (아내와) 놀다 보니 (아내가) 노래를 잘 부르더라. 내가 기타를 쳤다"고 말했다.
아내 송순단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한 조연환은 "내가 꼬셔서 결혼했다. 그때는 아내를 꼬시려고 나이 말고 다른 것도 다 속였다. 내 낚시에 딱 걸리면 '옳다구나! 내 것이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송순단은 "내가 당신 낚싯대에 걸려 버렸다"며 웃었다.
결혼 후 행복했던 순간, 갑자기 이들 부부에게는 아픔이 닥쳐왔다. 송순단은 "사실 제가 아이를 넷 낳았다. 둘째 아들 이름은 조규왕이었다. 이름도 못 불러봤는데 하늘나라로 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태어난 지) 1년 반 만에 세상을 떠났다. 열이 많이 났는데, 뇌막염이라고 하더라"라며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다. 돈이 없어서 병원을 한 번 못 데려갔다. 의료보험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시기였고, 병원비도 비싼 시절이고 1000원 한 장 없는 집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못 가 죽었다는 죄책감이 지금도 남아있다"고 눈물을 흘렸다.
조연환은 "그때 심정은 말로 할 수 없다.
이후 태어난 아이들 덕에 부부는 다시 힘을 얻었다고 한다. 조연환은 "더 낳는다고 낳았는데 딸이 태어나더라. 이미 간 자식은 자식이고, 마음을 다잡고 있는 자식을 잘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좋게 생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