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한 가지 목표만을 바라보고 십 년 넘게 달려온 이상민이 목표 달성을 앞두고 감정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과 김종국이 정신과 전문의 양재진 양재웅 형제를 만났다.
이상민은 "올해가 제일 힘들다"며 "목적이 빚 갚는 거였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일했다. 그런데 올해 빚이 정리된다고 하니까 감정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상민의 어머니는 건강이 위독해 병원에 계시는데, "정리가 끝나면 다 같이 행복하게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없다. 어머니는 누워계신다. 10년 넘게 집과 일만 반복하면서 살았다. 외부와의 접촉을 다 끊었다. 사람이 싫었다"고 말했다. 양재진은 큰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재웅은 이상민이 소개팅을 하고 와서 '나는 안돼'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십 수년간 지켜온 루틴을 깨는 게 두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가장 무서운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사랑을 하게 되면 올해까지 가야 될 루틴이 깨질 것 같다. 다 끝나 가는데. 제 자신이 무너져도 봤고 이 악물고 올라오기도 했다.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아예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고 말했다. 양재진은 이상민이 불안도가 높고 자기주장은 약하기 때문에 감정을 드러내고 거절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종국은 강박에 대해 털어놨다. 강박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김종국은 어릴 때 아버지가 그랬다면서 "그런 아버지의 성격이 너무 싫었다. 어머니가 고생하는 걸 많이 봤다. 그래서 더 안 그러려고 했다. 이성을 만나서 연애를 할 때 과할 정도로 잘해준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다를 것이라고 하자 김종국은 웃으면서 "솔직히 말하면 내 애가 생기면 그 애는 정말 통제할 것이다. 그런데 아내는 아닐 거 같다. 어머니가 고생한 걸 너무 많이 봤다. 노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아버지가 도덕적이고 올바른 사람이지만, 남자로서는 좋은 남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기가 어머니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양재진은 "나한텐 부모이지만 둘은 부부다. 부부문제는 둘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