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없이 잘 자랐다" 시어머니 말, 칭찬 맞나...'논란'

입력 2023.04.15 11:03수정 2023.04.15 22:43
친정아버지 29세에 돌아가셨는데
남편은 "사람마다 달라" 시어머니편
"아빠없이 잘 자랐다" 시어머니 말, 칭찬 맞나...'논란'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말하는 사람이 아무리 칭찬이라고 우겨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 조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이 적지않다.

만일 시어머니가 "우리 며느리는 아빠없이 잘 자랐다"라고 스스로 칭찬을 했다고 하면, 며느리는 시어머니 바람대로 웃으면서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까. 심지어 며느리는 아버지없이 자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1년 전 작고한 부친을 언급하며 "아빠없이 잘 자랐다"라고 언급한 시어머니가 불편하다는 한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자꾸 아버지없이 잘 자랐다고 칭찬하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의하면, 시어머니는 친척들이 올 때마다 "며느리가 아버지없이 잘 자랐다"라고 스스로 칭찬이라면서 말을 하곤한다. 최근까지도 시이모님들을 포함한 친지 가족들을 만나 같은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A씨 아버지는 A씨가 결혼하기 1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사실을 시어머니 또한 알고 있을 것"이라고 A씨는 전했다.

A씨가 결혼한 건 서른 살때, 아버지가 작고하신 건 29세의 일이었다. A씨 부친은 A씨가 장성한 이후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아버지없이 자란 며느리'라는 칭찬도 맞지 않는다.

"아빠없이 잘 자랐다" 시어머니 말, 칭찬 맞나...'논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의아한 생각이 든 A씨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왜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라고 물었지만 되려 핀잔을 들었다. 시어머니는 "얘가 이상한 생각하네. 현재 아버지 안 계신 거 맞지? 아버지 없이 잘 자랐다는 건데 왜 그리 꼬아 듣냐"라고 따지기까지 했다.

답답한 마음에 남편에게도 하소연했으나 남편 또한 A씨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A씨는 "남편에게 말했더니 말하는 사람마다 뜻이 다른 거라고 하네요"라며 "시어머니가 이상한 거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한 네티즌은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안 계셨다 해도 다른 사람들 있는 자리에서 저렇게 말하는건 못 배운 무식한 사람이잖아요 이상한 사람이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건 아버지 없다고 무시하는 건데 와중에 엄마 편드는 남편까지… 하…"라며 모자(母子)를 모두 비판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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