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한 오토바이 배달기사가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온몸으로 막아내 음주운전자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1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20분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교차로에서 배달 기사 A씨가 한 승용차를 가로막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차가 비켜 갈 수 없게 오토바이를 가로로 세워 차를 막은 뒤 운전자에게 다가갔다. 운전자와 한동안 언쟁을 벌이던 A씨는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A씨는 경찰 출동 전 운전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차 전면에 자신의 몸을 딱 붙이고 서서 운전자의 도주를 저지했다. 운전자는 배달기사를 차로 슬슬 밀며 달아나려고 했지만 그 사이 빠르게 출동한 순찰차가 멀리서 다가오는 게 보이자 운전자는 도로 위에 차를 버리고 냅다 줄행랑을 쳤다.
이에 또 다른 시민이 소리치며 운전자를 전속력으로 뒤쫓았다. 이를 본 경찰도 차에서 뛰어내려 중앙분리대를 넘어 운전자를 추격했다. 차를 버리고 도망가던 음주운전자는 치열한 추격전 끝에 결국 3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
운전자는 40대 남성으로, 음주 정황이 뚜렷했지만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배달 기사님이 여러 사람 목숨 구했다", "용기가 대단하다", "표창장 줘야 한다", "기사님 진짜 멋있다" 등 배달 기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잡으면 뭐 하냐. 판사님들이 또 다 풀어줄 텐데", "법이 바뀌지 않는 한 음주운전 살인마들 계속 판친다"며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