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점심시간때 집 다녀와 혼난 직장인, 설문조사 해보니..

입력 2023.04.14 10:51수정 2023.04.14 13:26
회사 점심시간때 집 다녀와 혼난 직장인, 설문조사 해보니..
‘네이트 Q’ 설문 결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점심시간 중 집에 다녀온다는 이유로 상사로부터 구박을 들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직장인의 사연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13일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폴(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남녀 1만1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7%(9810명)가 '점심시간은 법적 휴게시간으로 집에 가는 게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하며 상사 지적의 부당함을 꼬집었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9%(1052명)는 '병원이나 은행 등은 괜찮지만 집에 가는 건 좀 그렇다'고 답했다. 출근 후 퇴근 전까지 근무시간 중에는 허용 가능한 선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체 응답자 중 2%(297명)는 '점심시간 역시 회사 근무의 연장으로 함께 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세대별 응답에서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에 다녀오는 것이 문제없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0대 이상 응답자의 경우 7%가 '점심시간 역시 회사 근무의 연장'이라고 답해 세대 간 인식차를 보여줬다.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의 응답자는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점심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하게 해줘야 한다', '시간 안에만 복귀하면 아무 문제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점심시간은 엄연한 휴게시간이므로 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는 '점심시간에 왜 집을 가는 지 이해가 안 되는 나는 꼰대인가'라고 반문했으며 '이런 행동 시 승진이나 인센티브 등 인사평가에 불이익이 생길까 겁나 점심시간을 함께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 시간 존중으로 변화가 이뤄졌음에도 불구, 여전히 남아있는 일부 기성세대의 인식이 아쉽다"라며 "기성세대는 적정 근무시간, 재택근무 병행 등 변화하는 사회에 부합하는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근무 여건 개선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