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자격증 시험을 앞둔 한 여성이 친구의 6년 된 남자친구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가 왕따당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남자친구 어머니 장례식 안 갔는데 너무 찝찝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친구는 6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이나 혼인신고 없이 현재 동거 중이다. 얼마 전 친구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친구는 A씨에게 장례식장 주소를 전달하면서 "올 수 있냐"고 연락했다.
A씨는 서울에 살았고, 장례식장 위치는 대전이었다. 당시 직장을 그만두고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던 A씨는 시험이 이틀 남았기에 "못 갈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친구는 "알겠어, 넌 못 온다는 거지? 넌 꼭 올 줄 알고 (메시지) 보낸 건데"라며 서운해했다고. A씨는 망설이다가 "미안해"라고 보냈다.
그 뒤로 한 달이 넘도록 친구는 A씨가 보낸 메시지를 안 읽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솔직히 결혼도 안 한 사이고 남자친구를 사진으로만 봤는데 굳이 제가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안 갔다"며 "이렇게 찝찝해야 하는 거냐"고 답답해했다.
이어 "다른 친구들이랑은 수시로 연락한다는데 제 연락만 무시하고 있다. 전화도 일부러 안 받는다"며 "수시로 연락한다는 친구들한테는 (장례식) 오라는 소리도 안 했다더라. 심지어 상 당한 것도 몰랐다더라"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왜 하필 저만 콕 집어서 오라고 한 건지 알 수 없다.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저 포함 6명인데, 그중 저한테만 연락했다. 두루두루 다 친하지만 저랑 유독 친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둘이 있으면 어색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요즘 단체 대화방에서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친구가 무시하거나 다른 얘기를 꺼낸다. 또 진지하게 할 말 있으니 줌으로 대화하자면서 방을 나가자고 한다"며 "이런 식으로 저를 은근히 왕따시킨다. 그 친구 빼고 다시 방을 만들고 싶지만, 친구들 간 불화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참고 있다"고 속상해했다.
누리꾼들은 "무슨 친구 남친 모친상까지 연락하냐. 친구는 남친이 아니라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다 해도 시모상까지는 점점 안 챙기는 추세", "정리할 인연이다. 동거남 모친상에 안 왔다고 그렇게 구는 사람은 오래 두고 보면 좋지 않다", "가는 게 더 이상하다. 오라는 친구도 이상하다", "친구 남친 얼굴 자주 보고 친하게 지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니", "내 남친 엄마라도 갈까 말까인데 참"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