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말해요' 이성경 "최저 몸무게 찍었다, 감정연기 노력" ②

입력 2023.04.10 15:54수정 2023.04.10 15:53
'사랑이라 말해요' 이성경 "최저 몸무게 찍었다, 감정연기 노력" [N인터뷰]②
배우 이성경 / 디즈니+ 제공


'사랑이라 말해요' 이성경 "최저 몸무게 찍었다, 감정연기 노력" [N인터뷰]②
배우 이성경 / 디즈니+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사랑이라 말해요' 배우 이성경이 힘들지만 뿌듯했던 촬영 현장을 돌아봤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극본 김가은/연출 이광영)에서 우주 역할로 열연한 이성경은 10일 오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2월22일부터 공개된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김영광 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이성경은 복잡한 가정사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주를 연기했다. 그는 복수의 대상이었던 동진에게 깊이 스며들면서 복잡한 혼란을 겪는 인물. 우주를 맡은 이성경은 다채로운 감정의 감성연기를 펼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우주 연기를 하면서 위로가 된 점이 있었나.

▶우주 연기를 하면서 너무 자유로웠다는 걸 느꼈다. 물론 작품을 하면서 끙끙 앓고 힘들기는 했는데 내가 언제 이렇게 느껴지는 감정 그대로 힘을 빼고 받아들일 수 있겠나 싶더라. 어떤 표정도 (일부러) 짓지 않고 살 수 있구나 싶었다. 우주를 연기했기 때문에 그런 연기도 가능했던 거다. 그게 너무 좋았다.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하나를 뽑기는 힘든데, 이삿짐 정리를 하면서 짐을 싸는 우주가 짠하게 느껴졌다. 동진이 앞에서 마냥 애같아지는 우주, 언니 앞에서 준이 앞에서 달라지는 우주가 스쳐 지나간다. 한 신을 뽑기는 어렵다.

-김영광과 로맨스가 어렵지 않았나. 로맨스 케미도 좋았다.

▶우주와 동진이 드라마틱하게 이어지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스텝을 잘 밟지 않았나. 억지스럽게 빨리 이어지는 건 아니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감독님이 편집실에서 김영광과 이성경이 아니라 동진, 우주만 보니까 '둘이 같이 있기만 해도 사귀는 것 같아~'라고 하신 것도 기억이 난다. 초반에는 서로 불편한 사이인데 편집을 할 때부터 그렇다고 하셔서 웃었다. (우주는) 본인과 본인 가족 외에는 생각할 여유가 없는 친구였는데 동진을 통해 복수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사람의 짠함과 지쳐있는 삶, 답답함 등에서 발전하지 않나. 우주도 동진의 호의를 받고 어느 순간 동진에 스며들지 않았을까. 어느 순간 여자 심우주가 되어 있지 않았나 싶었다.

-촬영하면서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고.

▶역대급이었다. 감독님이 조명을 그늘지게 하셨다가 너무 해골처럼 나오니까 다르게 조명을 썼다고 하시더라. '별똥별'을 찍고 바로 넘어왔다. 이 작품도 우주를 잘 표현하고 싶으니까 더 노력을 했다.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체력이 벅찰 때도 있었는데 적응을 하다 보니, 우주의 세상에 적응되면서 좋은 점만 남더라. 우주에 집중을 하려다 보니까 그랬다. 그런데 그게 또 우주 캐릭터와 잘 맞은 것 같다. 메이크업도 안 해서 너무 좋았다. 준비 시간이 없이 숍을 안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감정신 연기를 하면서 배우로서 느낀 점이 많을 것 같다 .

▶정말 많이 배웠다. 13, 14부 보는데 최근 든 생각이 우주를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네 싶었던 게 작가님이 좋은 글을 써주시고 우주에게 이런 장면을 줘야겠다 하시고 감독님도 우주에 맞는 연출을 해주셨다. 캐릭터가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해주신 거다. (시청자들이) 제가 느끼는 감정이 맞다고 하시면서 같이 눈물 흘려주시고 짠함을 느껴주셨다. 좋은 제작진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깊은 감정을 느끼면서 연기했다.

-이렇게 깊은 감정 연기를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우주라는 인물을 또 만날 수 없겠지만 이런 결의 작품을 또 하고 싶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싶지만 더 잘하도록 노력해야지. 이 작품을 너무 좋아했다. 촬영이 끝나고 여운이 이렇게 길었던 것도 오랜만이다. 감정이 확 올라와서 너무 힘들었다.

-앞서 여운이 길었던 작품은 무엇이었나.

▶첫 작품(괜찮아 사랑이야)는 내가 첫 캐릭터를 맡았는데 촬영이 끝나면 다시 그 순간이 오지 않는다는 게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만큼은 아니지만 이렇게 길게 여운이 이어지는 게 반가운 마음이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10년 전 작품이다.

▶벌써 10년인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
요즘 정말 연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생각한다. 진짜 쉬운 게 아니고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때마다 한석규 선배가 '내 연기가 바보 같을 때가 맞다, 연기를 잘한다고 느껴지면 배우 인생 끝이다'라고 하시더라. 그걸 믿고 하고 있기는 한데, 너무 바보같으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웃음)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밖에 안한다

-세상의 우주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 (웃음) 안 울겠다. 우주야 네가 행복하고 네가 사랑하는 가족들 행복하길 바라고, 너를 위해서 가끔은 네가 1순위가 되어서 너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으면 됐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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