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김서형이 묵직한 스릴러 '종이달'로 돌아왔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극본 노윤수/연출 유종선, 정원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서형, 유선, 서영희, 이시우, 공정환,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종이달'은 숨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김서형은 극 중 엘리트 남편과 화목한 가정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숨막히는 일상 속에서 버티기 힘들어하다 나타난 청춘 민재(이시우 분)를 위해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게 된 유이화 역을 맡았다.
유선은 화려하게 사는 것이 좋은 헤비 쇼퍼이자 커리어 우먼 류가을 역을 연기했다. 이어 서영희는 남편의 성공을 위해 악착 같이 생활하는 전업주부 강선영 역을, 이시우는 열정이 넘치는 청춘이자 영화과 휴학생 윤민재 역을 연기했다. 공정환은 명예와 사회적 성공이 인생의 목표인 유이화의 남편 최기현 역을 연기헀다.
이날 유종선 감독은 '종이달'에 대해 "워낙 훌륭한 원작이 있어서 다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부끄럽지 않고 흥미로운 결과물을 낼 수 있어 행복하고, 이 행복함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서형은 "치열하게 모두가 애를 썼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종이달'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남다르다"라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제가 유이화를 굉장히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을 오늘 방송을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선은 '종이달'에 대해 "지난 가을, 정말 너무나 좋은 스태프와 배우들과 행복하게 작업했다"라며 "찍어놓은 영화를 개봉하는 순간처럼 기대가 된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소개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라고 얘기했다.
김서형은 '종이달'의 촬영 현장에 대해 "남편 역인 공정환씨와 처음 연기 호흡은 아니었다"라며 "정환씨가 생각보다 수다쟁이였고, 현장에서 능글맞게 잘 연기 호흡을 맞췄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유선씨, 서영희씨는 연기연륜들이 나름대로 있으셔서 너무 화기애애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유선은 김서형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예전에 '검은집'이라는 영화에서 같은 신 안에서 격정저긍로는 한 적은 없지만 동지애를 가지고 의지했던 시절이 있었다"라며 "친구를 연기하면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친구라는 케미스트리가 빨리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얘기했다.
이러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서형은 "제가 6년 전에 '종이달'이라는 일본영화를 보게 됐다"라며 "그때는 지금보다 여자서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였는데, '종이달'을 보고 너무 애정을 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 작품을 누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를 하나' '누가 판권을 가지고 있나'라고 수소문을 했다"라며 "그렇기 돌고 돌아서 제가 만나게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선은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 매력을 느끼는 것이 캐릭터다"라며 "'신선함이 있는가' '안 해 본 에너지를 주는가'를 신경 써서 보는데, '종이달'이라는 가을 역을 맡았을 때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에 환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유종선 감독은 '종이달'을 연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그동안 연출 작업을 할 때는 어떻게 주인공을 응원하게 할까였다"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응원을 하고 싶게 만들면서 동시에 비난하거나 비판하고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1회의 분위기가 다소 묵직하고 인물의 답답함을 그대로 느끼게 만들어 진입장벽이 높지 않겠냐는 우려에 유 감독은 "'종이달'의 사건이 범죄와 불륜으로 쉽게 개념지을 수 있는 것들인데, 개념은 쉽게 짚지만 기본적인 인물의 심리적인 변화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흘러가는 이야기다"라며 "1회는 이보 전진을 위한 움츠림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한편 '종이달'은 이날 지니TV,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