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백종원이 모로코 야시장에서 식당 영업 1시간 만에 쫓겨난 것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9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백종원 팀이 한식 불모지인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50여개의 현지 노점과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1시간 10분 만에 노점 문을 닫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불고기 버거, 갈비탕 판매를 시작했다. 노점은 오픈 직후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금세 만석이 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50분 만에 노점 조명들이 갑자기 꺼졌다. 급히 달려온 조명감독이 스위치를 눌러보지만 불은 켜지지 않았다. 백종원은 당황한 직원들과 달리 별일 아닌 것처럼 넘기며 장사를 이어갔다.
남자 알바생 아메드는 누군가와 통화를 마친 뒤 뱀뱀에게 "잘 들어라. 셰프에게 우리 장사 끝내야 한다고 말해달라. 더 이상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한다. 무슨 문제가 있다는데 저도 왜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메드는 상황을 전달할 뿐 누가, 어떤 이유로 장사를 막았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다.
뱀뱀은 "문제가 생겼다더라. (장사를) 그만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고, 출입문은 손님들이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힌 상황. 철판 위에는 판매하지 못한 고기가 수북이 쌓여있고, 음식을 받지 못한 손님들도 있었다.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백종원은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장우가 "장사 못하는 거냐"고 묻자 그는 "몰라. 그런가 보지 뭐"라고 답한 뒤 할 일을 이어갔다. 그는 "시장 쪽이 (손님 못 들어오게) 막아 놓은 것 같다"는 뱀뱀의 말에 "우리는 그만하면 된다. 들어와 있는 손님한테만 잘하면 된다"며 당황한 멤버들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손님을 추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백종원과 멤버들은 1시간 10분 만에 노점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백종원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전기가 딱 나가길래 장사 오래 해 봐서 촉이 이상하더라.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사를 하다가 접을 땐 굉장히 기분 나쁘다. 그것도 타의에 의해서. 화가 많이 났지만, 표정을 관리했다. 내가 그렇다고 말이 통해, 아는 사람이 있냐. 불러서 뭐라 그럴 거냐"며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떠나더라도 이런 식으로 우습게 보이긴 싫었다"고 털어놨다.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서는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된 할랄 음식만 먹을 수 있다. 이에 백종원과 멤버들은 현지에서 직접 구매한 할랄 고기와 현지 시장의 제품으로 만든 음식을 판매했고, 메뉴판에도 할랄 인증 마크를 넣었다.
하지만 일부 손님들은 비무슬림 동양인이 판매하는 고기에 대해 의심하며 "이 사람들 개구리 먹는다던데", "돼지고기 아니냐" 등 민원을 넣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백종원은 "한국 가고 싶더라. 그래도 난 이런 상황에서 끝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나도 장사하다가 중단되는 경우도 많았다"며 "제일 중요한 건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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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제작진은 새 장소 섭외에 나섰고, 모로코에 처음 도착한 날 찾았던 호떡집 섭외에 성공, 백종원 팀은 새롭게 장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