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혼성그룹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44)이 방송에 복귀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난이 폭주 하고 있다.
호란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펑키한 여우'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다. 호란은 가왕전에서 탈락해 정체를 공개했다. 호란은 탈락 후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서 떨어지지만 말자란 생각으로 왔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됐다"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경연프로그램에는 익숙하지 않아 많이 긴장했다면서도 "(방청객들의) 따뜻한 응원 덕에 용기를 내서 끝까지 서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곧 새로운 싱글(앨범)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기억해주시고 많이 들어 달라. 조만간 공연으로도 만나 뵙겠다"고 향후 활동 의지도 드러냈다.
화면에는 마지막 인사를 하는 호란의 모습이 비춰졌고, 하단에는 '음색 퀸 호란'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자막이 흘렀다
하지만 이 방송을 본 시청자 게시판엔 호란의 출연을 비판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음주운전 상습범 호란의 복귀가 불편하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음주운전 상습범 호란 출연에 항의한다" "복면가왕이 면죄부 주는 프로그램인가" "음주운전 범죄자를 출연시키는 제작진 정신차리세요" 등 의견을 남겼다.
또 일부는 최근 9세 초등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MBC 8시 뉴스 예고에 (음주운전 사고 피해) 초등생 끝내 숨졌다는 내용이 있다. 그 와중에 음주운전을 3번이나 한 가수가 TV에 나오는 게 말이 되나"라고 했다.
호란은 앞서 2004년, 2007년, 2016년 총 3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다. 2016년 9월 29일 오전 5시 40분께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고 성수대교 남단 인근을 지나다 3차선 도로 길가에 정차돼 있던 성동구청 청소 차량을 들이받았다. 당시 청소 차량 운전석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이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란은 이 사고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반성한다.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고를 일으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