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는 '골드바'" 사상 최고 금값에 역대급 '골드러시' 살펴보니

입력 2023.04.09 10:08수정 2023.04.09 11:56
"혼수는 '골드바'" 사상 최고 금값에 역대급 '골드러시' 살펴보니
안전자산 금값 상승세.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실물 금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24억9760만원에 달한다. 1주일 만에 지난달 판매액(39억5594만원)의 63%가 팔린 셈이다.

4개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 1월 19억8220만원에서 2월 32억9871만원, 3월 39억5594만원까지 늘었다.

골드바 판매액 증가는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한다. 금 가격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7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1.21% 오른 8만6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엔 8만6700원까지 올라 2014년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올해 초 7만5000∼7만7000원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3월부터 급격히 뛰어 8만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금 통장도 인기다. 금값이 오르면서 주요 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중량이 줄었음에도 증가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계좌의 금 중량은 지난 1월 말 6818㎏, 2월 말 6714㎏, 3월 말 6290㎏, 4월 6일 기준 6237㎏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통장 잔액은 1월 말 5212억원에서 2월 말 5168억원으로 줄었다가 3월 말 5186억원, 4월 5298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역사적 최고점에 다다르고 있지만, 현재 새로 금 투자를 시작하는 것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경석 신한PWM 태평로센터 팀장은 "본격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추가적인 금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는 있지만 현재 가격은 부담되는 수준"이라며 "투자에 유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최재현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경기침체가 가시화할 때까지 금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금은 가격이 부담돼 금도 좋지만, 은에 투자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반면 금 투자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강현구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단기간 가격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공격적 자산의 수비수로 금은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강 팀장은 "금 투자에서는 제반 비용과 수수료를 고려할 때 현물매입보다는 펀드·ETF 등 간접투자를 권한다"라며 "금 투자는 안전자산 투자 의미에 맞게 전체 포트폴리오 3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비중 조절을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유나 KB GOLD&WISE the FIRST센터 수석전문역은 "금 가격은 더 오를 여력이 있어 분할매수를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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