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모범택시2'의 성공적인 운행이 범죄스릴러 시즌제 드라마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 장영석)는 지난 2월17일 처음 방송됐다. 총 16부작의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이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김도기가 매회 분노를 유발하는 범죄자들을 직접 처단, 시청자들에게 복수 대행의 통쾌함을 선사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모범택시2'는 지난 2021년 인기를 끈 드라마 '모범택시'의 시즌2다. '모범택시'는 2021년 4월9일부터 5월29일까지 방영된 16부작 드라마다. 시즌1에서는 배우 이제훈을 필두로 이솜,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차지연 등이 출연했다. '펜트하우스2'의 후속작으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집중됐지만, '모범택시'는 팍팍한 시청률 전쟁에서도 자체 최고인 16.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모범택시'는 시즌2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모범택시2'는 클럽 게이트를 다룬 12화에 18.3%의 시청률을 보이며 시즌1의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콘텐츠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모범택시2'는 방송 7주 만에 TV-OTT 통합 드라마 부문에서 시즌1 기록까지 합쳐 첫 번째로 1위를 차지했다. 이제훈은 플랫폼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미스터리한 악역을 맡은 신재하는 4위에 올랐다.
'모범택시2'는 시즌1 보다 더 촘촘한 복수극을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1에서는 한 에피소드 당 한 사건으로, 한 회에 해당 내용이 모두 담겼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2화씩 짝을 이뤄 한 사건 당 2회에 걸쳐 스토리가 구성됐다.
시즌1 보다 '순한맛'이 된 것도 시청률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궁금한 이야기Y'를 연출했던 박준우 PD가 맡은 '모범택시'는 시청 등급 19세 이상을 받았다. 방영 당시 범죄 장면이 자극적이란 평가도 있었다. 햐지만 '그해 우리는'을 연출했던 이단 PD가 맡은 '모범택시2'는 시청 등급 15세를 받았고, 이에 맞는 장면들을 통해 시청층을 더욱 넓혔다는 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김도기 기사와 무지개 운수라는 같은 인물과 설정은 물론 각기 다른 범죄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의 매료시키고 있다. 이에 향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튜디오S 홍성창 제작국장은 "'모범택시' 시즌1 종영 후 오상호 작가와 시즌2 논의를 했고 이제훈 배우와 의기투합해 시즌2 집필을 시작했다"라며 "그 당시 한국에는 정의구현할 일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점이 범죄스릴러 시즌제가 가능한 이유였다"라고 말했다.
홍 제작국장은 "새 시즌마다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이미 구축된 세계관에 다른 세계관을 접목하거나 추가하는 작업이 더 어렵기도 하다"라며 시즌2에 더욱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렸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스토리와 캐릭터의 연속성이 있으니 시청자들이 전작의 기대감을 이어 갈 수 있다"라며 "제작사와 채널 입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고 유리한 콘텐츠"라며 '모범택시'의 새 시즌 탄생에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