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조 "3개월 시한부때 간 떼준 아들…'어떻게 살린 목숨' 맨날 잔소리"

입력 2023.04.07 11:56수정 2023.04.07 11:56
양택조 "3개월 시한부때 간 떼준 아들…'어떻게 살린 목숨' 맨날 잔소리"
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배우 양택조가 아들에게 간 이식을 받은 이후 잔소리를 들어도 꼼짝 못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택조는 7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어른 되기 참 힘드네'라는 주제로 함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출연자 중 가장 연장자인 양택조는 "나는 어른이다"라는 질문에 'X'를 들며 "자식이 셋 있는데, 다들 나이가 50세를 넘어 60을 향해 가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밥을 먹다가 반주라도 한 잔 마시려고 하면 '아버지 어떻게 산 목숨인데 그걸 드시냐'고 한다"며 "잔을 들다가 말도 못 하고 그냥 내려놓는다. 또 자질구레한 아들들의 잔소리가 정말 많다. 난 말대답도 못한다. 그래서 그냥 잠자코 있는 편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제일 만만한 게 손주들이다. 대학생이 두 명이고, 모두 여섯 명"이라며 "모두 내 친구들이다"라고 자랑했다.

양택조는 "어떨 때는 손주들을 '고기 사줄게 하면' 따라온다. 소주 한 병 주문하면 '할아버지 술 드시면 안 되지 않냐'고 말린다. '내가 마시려는 게 아니고, 술은 어른한테 배우는 거야' 하면서 한 잔씩 따라주고 나도 슬쩍 한잔 마신다. 이러고 내가 산다"고 밝혔다.

또 양택조는 '어른이라면 'OOO'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물음엔 "잔소리 들어주기"라고 답하며 "제가 아들한테 신세를 지지 않았냐. 아들한테 간 이식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할 말을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같으면 '이 녀석이'라고 나무랄 수 있는 상황이 생기고 마땅치 않아도 '왜 그러니' 라며 나긋나긋하게 대한다.
불만이 있어도 얘기를 못 하고 잔소리를 다 들어줘야 된다"며 "내가 말대답하면 잔소리가 더 온다. 그러니까 그냥 잠자코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양택조는 2005년 간경화로 시작한 간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아들에게 간 이식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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