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방과 후 전쟁활동' 성용일 감독이 신현수의 활약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극본 윤수/연출 성용일)은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영상화한 것으로, 드라마에서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탄탄하고 다채로워진 캐릭터 플레이를 그렸다.
개성 강한 3학년 2반 학생들의 고군분투는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도를 높였고, '방과 후 전쟁활동'은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장르적 쾌감과 재미는 물론, 괴생명체의 침공에 맞선 학생들의 눈물겨운 사투와 성장이 더해진 점은 'K 학원 전쟁물' 수식어와 함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을 연출한 성용일 감독은 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에 답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위험한 신도 많았을 것 같다. 공들여 촬영한 신은 무엇인가.
▶단체신은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다. 스턴트맨이 있어서 정말 (배우가) 위험한 신은 없었다. 용케 다 잘 해주었다. 1회부터 공들여 찍지 않은 신이 없을 정도였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갈등하는 신을 가장 공을 들였다. 이때 감정이 진짜여야지만 시청자들도 진짜로 받아들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끼리 교실에서 투표하고 갈등하는 신에 공을 들였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다.
-신인 배우들이 많은데 캐스팅 기준은 뭐였나.
▶오디션을 볼 때는 연기력을 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지 중요하게 봤다. 세 번째로는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봤다.
-최근 학폭(학교 폭력) 이슈가 많은데 극중 보라, 일하처럼 친구들 사이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했을 것 같다.
▶ 전작(미스터기간제)을 할 때는 나쁜 학생을 정말 나쁘게 표현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서로 구해주고 도와줘야 하니까 너무 나쁘게 표현하는 건 부담스럽더라. 아주 나쁜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었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 변화를 한다. 왕따나 아웃사이더로 보이는 친구들도 점점 다른 친구들과 친해진다. 보라나 일하처럼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도 전쟁을 겪으며 또 다른 변화가 그려지도록 했다.
-이춘호 역의 신현수 배우는 어떻게 캐스팅했나.
▶캐스팅할 때 걱정도 있었다. 그간 남성적인 모습보다 귀엽고 발랄하고 코믹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미지가 있어서 고민이 됐다. 그런데 춘호가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 다른 사람보다 더 소대장 같더라. 걱정을 안해도 되겠다 싶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갔더니, 현수를 캐스팅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육군 소대장으로 군생활을 한 사람처럼 감정을 잘 보여줘서 지금 생각해도 현수가 해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찔하다. 너무 잘 해줬다. 연기력을 촬영하면서 매번 소름 끼칠 정도로 상황에 찰떡같이 감정이입해서 잘 했다. 초반 기대치의 1000배 이상 해준 것 같다.
-CG 신 촬영은 어떻게 진행했나.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더 여유가 있으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아쉽다. 미리 동선이나 디자인이 나오면 배우도 연기하기가 더 수월했을텐데, 매컷 무술감독, VFX팀, 저 셋이 모여서 협의를 했다. 처음에는 모형을 가지고 구체의 동선을 보여주면서 그에 맞춰서 연기를 하고, 두 번째는 배우가 상상을 하면서 액션을 했다. 세 번째는 VFX의 색 정보 등을 위해 또 다른 촬영을 해야 해서 시간 부담이 있었다. 배우들도 자기가 제대로 연기를 하는지 부담을 느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배우들이 쉽게 촬영을 하더라.
-도시 장면, 폭파 신 등 스케일이 있는 신 촬영 에피소드는 없나.
▶우리나라가 정말 차가 없는 곳이 없더라. 아포칼립스 장면을 찍기 너무 힘들었다. 헐리우드나 미디어 선진국 같은 경우는 오픈 세트가 갖춰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전무한 상황이다. 촬영 장소를 고르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번화가보다 최대한 규모가 작은 곳을 찾았다.
-정주행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크리처물, 전쟁물로 생각하시고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감사하지만 이 드라마는 결국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스스로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어른들은 어떤 도움을 줘야 이들이 밝게 웃을지 고민해보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총을 쏘고 크리처와 싸우는 건 그 장면 자체의 재미도 있고 생각해볼 이야기들도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