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길복순' 변성현 감독이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일베 논란'에 대해서 "함께 한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억울했다"고 밝혔다.
변성현 감독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일베 논란'에 대해서 "사실 스태프들한테 연락을 받았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때 예전에 오해를 한 번 했다, 오해라기 보다는 그거는 분명히 말 실수 한 것도 있었고 그런데 그런 게 있었는데 연락 받고 너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찾아보고는 더 당황스러웠던 게 그럴 의도 자체가 하나도 없었고 그리고 당황스럽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미안하고 나에게 스스로 억울했다"며 "봤는데 '어떻게 이렇게 또 이야기가 흘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길복순' 변성현 감독이 '일베'라는 주장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의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임무가 전달되는 봉투가 등장하는 신이다. 영화에서는 A급 킬러에게 '서울-코리아'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라고 표시된 봉투가 파란색 씰로 봉해져 전달되고, 하급 킬러에게는 '순천-전라'라는 봉투가 빨간 씰로 봉해져 전달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전라도 지역을 따로 분리하는 것이 '일베' 특유의 비하 방식이라면서 변 감독이 '일베'라고 주장했다.
변 감독은 "어떤 의도가 아니라 A급, B급, C급 킬러로 나눴을 때 A급, B급은 글로벌 회사에서 해외에서 일하고, C급은 국내에서 일한다, 이쪽은 국내 작품만 편향돼 있다, 거기 써있는 지역은 내가 생각도 못했다, 그런 것을 컨펌하지 않는다"면서 "미술감독님과 연출팀이 내게 너무 미안해 하더라, 왜 하필 골라도 그렇게 골랐는지, 미술 감독님 고향이 충청 예산이다, 미술 감독님에게 '본인 고향으로 하시지' 하면서 우스개소리도 했다, 너무 미안해 하시더라"고 밝혔다.
'일베 논란'이 있고 나서 많은 이들이 전화를 걸었으나, 변 감독은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전화가 오는데 안 받았다, 혼란스러워서 화나서 그런 게 아니었다, 경황이 없어서였다, 혼자 있고 싶었다"며 "어제 (스태프들과)잘 통화했고 미안하다고 해서 신경쓰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 오히려 나 아니었으면 아무 논란이 없엇을 거여서 같이 한 스태프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변 감독은 마음 고생을 했다면서 "마음 고생이 없지 않아 있었다, 죄책감도 있었다, 내가 분명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속내를 알렸다.
또한 전도연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 "아무래도 작품에 내 의도와 상관없이 폐를 끼친 것 같아서 선배님이 어마어마한 도전을 하셨다, 그 도전을 내가 물거품을 만드나 생각이 들어서 죄송하다는 연락을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럴 의도도 없었고 그런 의심에 있는 그쪽 정치 성향과는 거의 맞은 편에 있는 사람이라고 평생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그렇게 자꾸 얽히니까 (마음이 불편하다.) 저번 영화('킹메이커')가 지역 감정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은 건데 이번에는 내가 이렇게 됐다, 우리 '길복순' 영화가 모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화를 따라가나 했다"고 덧붙였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의 싱글맘인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길복순'은 지난달 31일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