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찾아온 시어머니, 며느리 펑펑 울린 사연 보니...

입력 2023.04.06 07:37수정 2023.04.06 17:12
'김밥 70줄 말아왔다는 시어머니' SNS에
"돌아가신 우리 시어머니 생각난다" 답글
임신 중 찾아온 시어머니, 며느리 펑펑 울린 사연 보니...
사진=pixabay
[파이낸셜뉴스] 첫 아이를 임신하고 집에 혼자 있을 때 유명한 맛집 음식을 먹고 싶었던 며느리를 위해 직접 해당 음식을 포장해 온 시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가슴 따뜻한 사연이 소개돼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했을 때 갑자기 오신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SNS에서 임신한 며느리를 위해 김밥을 70줄 말아 머리에 이고 온 시어머니 이야기를 SNS에서 접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돌아가신 우리 시어머니가 생각난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먹고싶었던 맛집, 2시간 줄서서 사오신 시어머니"

A씨는 “시집 와서 수저 한 번을 못 놓게 하시고 막말, 폭언은커녕 예쁘다고 칭찬만 해주시고 간섭도 일절 없으셨던 우리 어머니”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첫 애 임신하고 집에 혼자 있을 때 집근처에 유명한 맛집 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피크타임이 아닐 때도 30분씩 줄서야 먹을 수 있었고 코로나 전에는 배달도 안돼서 혼자서는 엄두가 안났다”며 “남편은 지방출장 가있느라 같이 가거나 부탁도 못하고, 친정엄마랑 남편은 미안하다고 용돈을 보내주어 저는 아쉬운대로 그집말고 다른식당에 같은 메뉴를 배달 시켜먹으려고 생각했었다”고 적었다.

A씨는 “그런데 저녁에 갑자기 시어머니가 오셨다”며 “연락 없이는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분인데 놀라서 문을 열었더니 그 집 음식을 3인분 포장해서 오셨더라. 주말이라 사람도 많아서 2시간 넘게 줄 서서 기다렸다 사 오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태어나고 그렇게 많이 운 적은 처음이었다. 우느라 제대로 음미도 안 하고 그냥 꿀꺽꿀꺽 삼켰는데 체한다고 천천히 먹으라고 해주셨다”며 “시어머니도 무릎 수술해서 다리도 안 좋으면서 임신한 며느리 챙긴다고 줄 서서 사 오셨다. 그 뒤로 더 자주 연락드리고 뭐 보내드려도 한사코 거절하시거나 배로 돌려주셨다”고 회상했다.

"넌 아직 예쁘다, 처녀처럼 하고 다녀" 화장품 선물

A씨는 출산 후 시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은 일화도 소개했다.

A씨는 “출산하고 망가진 몸 보면서 우울했는데 이전에 드린 용돈에 당신 돈 더 보태서 새 화장품들을 사 오셨다”며 “저보고 아직 젊고 예쁘다고, 처녀 때랑 똑같이 예쁘다고, 기죽지 말고 꾸미고 싶은 만큼 마음껏 치장하라고 하셨던 우리 어머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3년 전에 어머니가 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그날 비가 많이 왔었다”며 “비가 오는 날마다 어머니가 생각나는데 오늘따라 더욱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썼다.

"따뜻한 사연, 눈물난다" 네티즌들도 훈훈한 댓글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연 기념물 같은 시어머니를 두셨다” “아침부터 눈물 난다” “그런 좋은 분에게서 자란 남편도 분명 좋은 분일 것” “어머니는 좋은 곳에서 아들 내외와 손주를 지켜보고 있으실 것” “훈훈한 글이라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어른이 되고 싶다” “읽다가 눈물 날 뻔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