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대통령과의 불화 고백 "아쉬운 건..."

입력 2023.04.05 06:48수정 2023.04.05 14:17
이준석, 尹대통령과의 불화 고백 "아쉬운 건..."
2021년 7월 25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이가 벌어진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연장 유튜브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권하는 술을 거절해 관계가 악화됐다는 설에 대해 "오히려 만취해서 집에 간 적은 있었다"라고 말했다.

"술거절"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이준석을 왜 그렇게 싫어하냐에 대해서 뭔가 만들어야 할 것 아니냐. 이유를"이라며 "그래서 하는 얘기가 대통령이 저랑 만났는데 제가 술을 권하는 것을 거절했다는 얘기를 누가 퍼뜨렸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제가 장염에 걸려서 안 마신다고 얘기했다고 기자들한테 얘기하더라"라며 "저는 10년동안 장염 걸린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28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에 앞서 아크로비스타 자택과 자택 부근에서 자신과 두 차례 만난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선후보 경선을 맡아 치러야 할 대표 입장에서 선수를 사전접촉, 입당도 안 한 주자를 몰래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저한테 굉장히 불리하다”라며 “그래서 저는 극비로 갔고 저의 비서실도 몰랐고 일정표에도 안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 다 제가 만나고 오면 모 방송사 단독이 떴다”라며 “두 번 다 그 자리에 (윤핵관보다) 더 가까운 분이 배석했다. 그 상황에서 누가 그 일정에 대해 외부에 유출했느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더 가까운 분’이 누구인지 묻자 “추측 붙이지 말아 달라. 자꾸 말하는 게 위축된다”라며 말하기를 꺼려했다.

2021년 말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와 갈등으로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을 떠돌다가 12월 3일 울산에서 전격 회동한 일에 대해서는 "(당시) 속 깊은 얘기가 없었던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 뭐냐면 (윤 대통령이) 속내를 말씀 안 하시는 거다”라며 “예를 들어 대통령께서 저랑 솔직하게 ‘이 대표 나는 이런 거는 솔직히 마음에 안 들었다’라는 얘기를 하셨으면”이라고 했다.

이어 “울산 합의 3개 조항 정하는 건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라며 “그때 언양 불고깃집이었는데 대통령 특유의 입담으로 강남에 가면 언양불고기가 무슨 집이 맛있는데 점심때부터 가서 애들이랑 먹으면 맛있고, 이런 분위기 푸는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는 (윤 대통령이) 단 한 번도 말을 놓은 적이 없다. 저한테는 항상 대표님. 근데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한테는 계속 ‘예찬아’라고 했다”라며 “이 말은 뭐냐 하면 제가 봤을 때는 저한테 마음을 틀 상황은 아니었다는 거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경계했다고 봐야 하는 거냐’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봐야한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면 내 밑에 서열에 서는 것을 거부한 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인터뷰에서 ‘당대표는 대선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라며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 또는 대통령의 부하라고 생각한 것 같다. 제가 그 모순점을 짚어내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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