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리바운드는 아직…'배우 정진운' 어색하지만 않길" ③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그룹 2AM 멤버 겸 배우 정진운은 누구보다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캐스팅에 제격인 배우이기도 하다. 아이돌 시절부터 농구 선수 출신 이력을 살려 MBC '아육대' 등에서 농구 최강자로 주목받았고, tvN '버저비터'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그래서인지 정진운은 '리바운드' 출연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가 출연한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정진운은 극 중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배규혁 역을 맡았다. 규혁은 실력파 선수였지만 발복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길거리 내기 농구를 전전하던 중 강양현(안재홍 분) 코치 눈에 띄어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하게 되는 인물.

정진운은 '리바운드'에서 월등한 농구 실력을 뽐낸 것은 물론, 규혁이라는 인물의 드라마틱한 서사도 보여줬다. 실존인물과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부산 사투리를 배웠고 10회 넘게 태닝을 하는 노력도 쏟았다. 이같은 노력으로 정진운은 그토록 바라던 배규혁의 영광의 순간을 스크린에 남겼다.

영화의 제목인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슛이 빗나가면서 바스켓에 맞고 튕겨나온 볼을 다시 잡는 행위를 의미한다. 정진운은 "공을 다시 잡는 나의 재기의 기회와 도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저는 공을 잡으려고 몸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를 통해 '높이 오르겠다, 커지겠다' 욕심보다는 배우 정진운이 어색해지지 않는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고백했다. 정진운과 만나 '리바운드' 비화를 들어봤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농구 영화가 붐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애니메이션이다. 실화를 따라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건 어린 친구들이 정말 말도 안 되는 노력으로 이뤄낸 기적을 그려낸 작품이기도 한데, 그래서 감동이 배가 되지 않나 한다.

-이 실화를 알고 있었나.

▶저도 이 얘기를 알고 있을 정도로 너무 유명한 얘기였다. 농구하는 사람들은 '말도 안 돼'라고 할 정도였다. 뛴게 6명이지 선수는 더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 선수가 6명 뿐이 없었다는 게 놀라웠다. 심지어 경기 때는 5명 밖에 없었다는 것은 정말 나중에 알았다. '이런 얘기가 진짜 있다고?' 했다.

-'리바운드'라는 작품의 메시지에 공감하나.

▶영화 찍으면서 '리바운드'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내 리바운드를 언제 잡지? 지금 리바운드 순간이야? 그럼 공은 잡았어?'라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 공을 다시 잡는 나의 재기의 기회와 도전이 분명히 있을 텐데 제 리바운드가 언제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지금 거의 공이 링에 맞고 나와서 튀어오를 때 그 공을 잡기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는 단계가 아닌가 한다. 리바운드라는 게 가만히 있다가 점프해서 기회를 잡는 게 아니다. 몸싸움을 엄청 해야 한다. 적게는 두명 많게는 여덟명까지 서로 리바운드를 하려고 경합하고 누구보다 높게 뛰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공을 잡으려고 몸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

-2AM 정진운으로서의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선입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하는 건 제 욕심이지만 선입견을 갖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워낙 2AM 활동을 오래 하지 않았나. 그래서 오로지 배우로만 바라보기에는 2AM 활동을 많이 했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그간 다른 시도를 하고 있었고 좋은 모습으로 연기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저' 친구가 리바운드 하려고 하고 있구나, 그러려고 몸싸움을 하고 있구나' 정도만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높이 오르겠다, 커지겠다' 욕심보다는 배우 정진운이 어색해지지 않는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

▶'이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건 제 욕심이기도 하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또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어떤 역할을 맡든 '이 친구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그런 말을 듣고 싶다. 시나리오 주고 받을 때라도 '이 배우 이런 역할도 괜찮지 않겠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을 주고 받았으면 한다. 새로운 연기를 할 때도 부담스럽다는 게 아니라 재밌겠다 생각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나는 여기에 있다'라는 작품도 '리바운드'와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데.

▶제 얼굴이 두 작품에 걸리는 게 신기하다. 열심히 하다 보니 포스터가 두개인 게 메리트가 있구나 했다. 앞으로도 계속 다작을 하겠다는 것 보다도 한발짝 대중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좋은 시나리오, 다른 작품으로 하루 빨리 찾아뵙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진운이라는 사람도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를 할 수 있구나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게 생각하고 좋게 잘 봐주셨으면 한다.

-가수 활동 계획은.

▶뮤지션,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전도 개최해서 사진작가로서의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