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와 연애"... SNS에 자랑한 교도소 여성 직원들의 최후

입력 2023.03.30 15:06수정 2023.03.30 17:19
"죄수와 연애"... SNS에 자랑한 교도소 여성 직원들의 최후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 사진=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교도소에서 다수의 여성 직원들이 죄수와 사적 관계를 유지해오면서 위법 행위를 방조하거나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일스 북부의 HMP 버윈 교도소에서는 개소 이후 6년간 죄수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 직원이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교도관은 7명, 보건 등 관계 기관 직원은 11명으로 나타났다. 일부 여성 직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관계를 내비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죄수와 연애"... SNS에 자랑한 교도소 여성 직원들의 최후
영국 버윈 교도소 전경. / 사진=연합뉴스
한 여성 교도관은 강도 공모로 복역 중인 남성 죄수와 4개월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게 적발돼 1년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도관은 감옥 안 죄수에게 옷과 스마트 기기 등을 반입해 준 것으로도 드러났다. 특히 이 교도관이 관계를 맺은 죄수는 다른 여성 교도관과도 감옥에서 부적절한 행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성 직원은 남성 죄수에게 휴대전화를 몰래 넘겨준 뒤 부적절한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영국 교도관 협회는 이런 행각이 구조적 결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경력이 많지 않은 교도관들이 죄수들에게 이용 당한 것"이라며 "특히 영국 정부가 대면 인터뷰 없이 교도관을 채용해야 하는 실정도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임금은 적고, 생활비는 많이 드는 상황에서 교도관이 받는 부패 방지 훈련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라면서 "채용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최근 3년간 죄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파면된 교도관이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이달 초 정보 공개법에서 드러났다. 이들 교도관 중 여성은 31명, 남성은 5명이다. 이 같은 규모는 직전 4년간 19명이 파면된 것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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