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그레고리 마커스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 호에서 '커피와 조기 심방 수축'에 대한 연구 결과를 올렸다. 조기 심방 수축이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에서 일어나는 불규칙한 심장 리듬으로, 심방에서 예상된 박동 형성 시점보다 일찍 전기를 만들어 박동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조기 심방 수축은 건강한 심장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사람에 따라 심장 박동이 추가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커피와 심장 수축 관련성 크지않아
마커스 교수 연구팀은 실험 결과 커피와 심장의 수축 간 관련성이 크지 않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커피를 마실 때 심장의 불규칙 박동이 얼마나 일어나는지 커피를 마시는 건강한 사람 1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하루에 평균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심전도 패치를 부착해 심장 활동을 기록했다. 참여자들은 2주 동안 어떤 날은 카페인 커피를 마셨고 다른 날은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았다.
그 결과 카페인 커피를 마신 날은 조기 심박동 수축 횟수가 58회,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날은 53회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연구팀은 조기 심실 수축(PVC: premature ventricular contractions) 횟수에서 두 경우 간의 차이가 발생했다고도 분석했다. 카페인 커피를 마신 날의 조기 심실 수축 횟수는 154회,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날의 횟수는 102회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조기 심실 수축은 심장의 아랫부분인 심실이 조기 수축하는 것으로 빈도가 잦으면 심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카페인 커피 마신날 신체활동 다소 많아
이 밖에 카페인 커피를 마신 날은 신체 활동량이 다소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커피를 마신 날은 하루 걷는 걸음 수가 평균 1만646보,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날은 9665보였다. 걸음 수는 손목에 착용한 스마트 워치 핏비트(Fitbit)로 측정했다.
또 카페인 커피를 마신 날은 하루 수면 시간이 평균 397분으로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은 날의 432분보다 35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결과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선택에 따라 커피의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를테면 수면에 어려움이 있을 땐 커피를 아침 커피로 제한하고 몸을 움직여 활동해야 할 때는 1시간 전에 커피를 마시도록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커피를 마시면 나타나는 심박동의 변화에 신경이 쓰인다면 커피를 절제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