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가정폭력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던 배우 류성현이 반전 매력을 뽐냈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은 지난 24일 '더 글로리'에서 강현남(염혜란 분) 남편 역을 맡은 류성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 류성현은 가정폭력범과는 180도 다른 인물이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꾼 면모와 애교 가득한 모습이 가득했기 때문.
'더 글로리'의 선풍적인 인기로 최근에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있다고. 류성현은 "촬영 끝나고 주변에서 '욕먹을 일만 남았다'고 하더라. (연기와 달리) 저는 누굴 때려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숙 작가에게 '회상신에 좋은 모습 좀 있으면 안 되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근데 (김은숙 작가가) 안 된다고 하더라. 내게 '오빠는 그런 거 없이 그냥 죽어야 해'라고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하도영 역을 맡은 정성일과는 25년 알고 지낸 사이인데 하루는 촬영장에 와서 (가정폭력을 가하는) 연기를 보고 너무 충격받아 다음부터는 안 찾아왔다"고 말했다.
또 류성현은 "송혜교씨도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무섭다'고 하더라. (송혜교가) 리허설할 때 함께 동선을 맞춰보는데 '이렇게 무섭게 하실 거예요?'라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류성현은 술을 거의 못 마신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들은 제가 술로 수혈하는 줄 안다. 제가 누굴 때려본 적도 없다"며 "촬영할 때 노메이크업에 비슷한 옷만 입었다"고 고백했다.
첫 촬영 당시에는 해프닝도 있었다. 류성현이 있는 그대로 가서 촬영장 밖에서 대기하는데, 현장 스태프가 "저분 빨리 쫓아내야 하는 거 아니냐. 술도 좀 드신 것 같다. 우리 훼방하러 온 것 같은 데 보내야 할 것 같다"며 동네 취객으로 오해했다고.
이후 촬영이 시작되고 그가 현장에 들어가자, 해당 스태프가 "저 사람 잡아요!"라고 외쳤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감독은 "음~ 이 정도면 완벽한 캐스팅이야"라고 말하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끝으로 류성현은 작품 속 현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현남이가 연기를 너무 잘했다. 그거 보면서 많이 울었다.
동시에 "(시청자들이) 현남의 남편이 술주정하느라고 아내를 때렸다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제가 연기한 석재란 인물은 그냥 나쁜 놈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