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상습적 마약 투약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이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유아인은 당초 24일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박성진 변호사 등 유아인의 법률 대리인들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엄홍식씨 출석은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으며,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하다, 따라서 변호인으로서는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유아인 측은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모든 언론에서 엄홍식씨가 금요일(24일)에 출석한다는 사실이 기사화되었고, 그 중에는 경찰에서 엄홍식씨의 출석 일시를 확인해줬다는 기사도 있다"며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한 이유를 알렸다.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불거진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말 프로포폴 상습 투약이 의심되는 51명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부터. 당시 유아인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고, 이후 지난 2월10일 소변 검사 결과 유아인의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정밀검사를 위해 국과수에 모발 검사를 요청한 결과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프로포폴도 모발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아인의 모발에서는 프로포폴과 대마 뿐 아니라 코카인과 케타민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경찰이 분석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진료기록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73회 처방받고 4497㎖ 투약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러한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올해 공개나 개봉을 준비 중이던 그의 차기작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병헌과 함께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승부' 넷플릭스 시리즈인 '종말의 바보'는 이미 촬영을 마친 후 공개 시점을 가늠하고 있었던 작품들이다.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넷플릭스 '지옥2'에서는 하차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