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가수 현진영이 욱하는 성격을 공개한 가운데, 아내인 배우 오서운이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현진영 오서운 부부가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오서운은 집에서 유일하게 더러운 현진영의 작업실을 보고 잔소리를 했다. 오서운은 정리가 안 된 짐들 사이에서 과거 현진영이 쓴 연습장을 보고 "이거 버려라"라고 하자, 현진영은 화를 내며 "기억 안 나냐, 네가 나 정신병원 보냈을 때 (쓴 것)"이라고 말했다.
현진영은 "2002년에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앨범 발매 날 정신병원에 보냈다, 솔직히 그날 기분이 나빴다"며 "안 그래도 어렸을 때 사고치고 그래서 꼬리표가 항상 붙어다녀서 '난 못 간다'고 했는데, 그러면 자기는 절 못 만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헤어질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정신병원에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치료를 잘 받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상담 치료 중 인성 인격장애가 있다고 말하더라"며 "제가 열네 살에 어머니가 투병 생활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 시점이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아서 인성 인격장애가 온 것 같다고 하더라, 치료가 안 되면 모든 상황에서 사고 능력이 14세로 돌아간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서운은 "현진영씨가 욱하고 그런 말실수들을 많이 해서 지금 현재 현진영 훈련 담당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진영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보고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오서운은 "또 우냐, 같은 장면을 보고 계속 똑같이 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서운은 "여리고 눈물도, 정도 많다"며 "제 말을 안 듣는 것 같지만 차곡차곡 잘 따라오고 있어서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편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서운은 현진영에게 잔소리를 하면서도 하나하나 정성스레 챙겼고, 외출을 하면서 현진영에게 '욱하지 말자, 남에게 말 걸지 말자, 입을 조심하자'는 내용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현진영 역시 "아내가 옆에서 챙겨주고 그러는 거 때문에 선생님 같기도 하고, 엄마 같기도 하고 다 저 잘 되라고 하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오서운은 "남편이 '살림남'하면서 욱하지 않고, 친절하고, 누가 챙겨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해냈으면 좋겠고, 적어도 욕 안 먹고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현진영은 "걱정하지 않도록 정상인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