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뭉뜬 리턴즈' 안정환이 스페인 리그 라리가와 얽힌 가슴속 숨겨둔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21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된 JTBC '패키지 말고 배낭여행-뭉뜬 리턴즈'(이하 '뭉뜬 리턴즈')에서는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이 스포츠 투어를 떠나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 노우'를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가우디 투어를 마친 ‘뭉뜬즈’ 멤버들은 정장을 말끔히 갖춰 입고 한껏 멋을 낸 뒤 최고급 미슐랭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다채로운 스페인식 코스 요리의 향연에 감탄을 이어가는 것도 잠시, 시차 적응에 실패한 멤버들은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고 '비몽사몽 먹방'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모두가 고되었던 바르셀로나의 2일 차 밤이 지나고, 3일 차 '스포츠데이'의 날이 밝았다. 연예계에서도 유명한 축구 애호가인 김용만과 김성주의 바람대로 이들은 세계적인 축구 구단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 노우'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꿈에도 그리던 이곳에 도착한 김용만과 김성주는 동행해 준 안정환에게 감사의 말을 먼저 건넸다.
김용만은 "너무 와 보고 싶었어, 진짜 사랑해"라며 아이처럼 기뻐했고, 김성주는 "안정환과 함께하는 '캄 노우'! 이건 돈 주고도 못 한다"라고 감개무량함을 표현했다.
축구 선수가 아닌 관람객으로는 처음 축구장을 방문한 안정환은 "나 운동장 돈 주고 표 사서 들어가는 거 처음이다, 진짜 웃긴다"라며 실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김성주에게 "이건 지금 형이 돈 주고 티켓 사서 '복면가왕' 보는 거야, 이게 말이 되냐고"라고 비유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런 안정환에게 김용만은 뻔뻔하게 가이드까지 부탁했고, 안정환은 "모른다니까"라고 화를 내면서도 형들을 위해 FC 바르셀로나의 역사부터 한국 축구의 역사까지 술술 설명하며 축구 전문가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에 김성주와 정형돈은 "정환이 안 왔으면 큰일날 뻔했네" " 이래서 안정환, 안정환 하지"라고 흡족해 했다.
멤버들이 '캄 노우' 관광에 심취해 있는 사이, 안정환은 "내가 왜 여기 별로 안 오고 싶어 했냐면, 약간 미련이 생겨서 그래"라고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에 멤버들은 모두 탄식했고, 안정환은 "스페인 리그 라리가에서 너무 뛰고 싶었는데 그땐 여길 못 왔지, 여기 말고 다른 데를 택했지"라고 덧붙이며 원하던 스페인 리그를 뒤로하고 당시 세계 최고 리그였던 이탈리아 리그를 선택한 사연을 설명했다.
안정환은 스페인 리그에 올 수 있었던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독일 월드컵 전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로 가라고 했다"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준비를 위해 스페인 리그가 아닌 독일 리그로 이적한 이유를 밝혔다.
안정환은 "다음 해에는 나이가 드니까 라리가에서 날 안 찾았다"라고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이미 전성기가 지나 유럽 리그에서 뛰지 못한 스토리를 고백하며, "여기 오면 라리가를 못 뛴 게 아쉬움이 생길까 봐 오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걸 죽을 때까지 함구하려고 했는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안정환은 "내가 혹시나 만약에 감독을 하면 라리가에서 꼭 감독을 하고 싶다, 마지막 단추를"이라고 선수로서 못 뛰었던 한을 감독이 되어 풀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멤버들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발자취를 찾아 '몬주익 언덕'을 여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