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연출 박만영)이 지난 19일 종영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K장녀로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과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서는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자체 최고 시청률 2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기록했다.
배우 이유진이 극 중 연기한 김건우는 김태주(이하나 분) 집안의 막내이자 장남인 인물. 정형외과 전문의라는 직업을 가지고 반듯한 인상을 보이는 캐릭터로, 김태주, 김소림(김소은 분)과는 남다른 남매 케미스트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장현정(왕빛나 분)과는 혼전임신의 소동을 겪지만 나이 차이를 극복한 순정을 보여주면서 훈훈한 로맨스를 보여줬다.
지난 2013년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 출연해 11년 차 배우로 성장한 이유진. 2017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이력도 있는 그는 연기 활동 외에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직접 작업한 음악, 영상 등을 게시하면서 다채로운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유진을 만나 '삼남매가 용감하게' 출연 소감을 포함,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긴 여정을 달려왔는데 종영소감은.
▶정말 긴 여정이었다. 8개월동안 촬영을 했는데 긴 호흡이 처음이기도 하고 그래서 끝났을 때 아쉬움도 남다른 것 같다. 그리고 촬영이 어느 순간 일상이 되다보니깐 이전의 삶이 어땠지라고 기억이 안날 정도다. 일단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극 중 남매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 실제 남매인 가족 관계가 많은 도움이 됐을 듯한데.
▶제가 다행히 누나랑 여동생이 있다. 그래서 누나와 남동생의 관계가 생소하지 않았다. 또 누나와 사이가 굉장히 좋은 편이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일단 제가 (실제로) 막내는 아니지만 여자가 둘, 남자가 한 명이고, 장남인 상황도 똑같아서 그런 것도 많이 도움이 됐다.
-장남과 장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기에, 가족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는 않았나.
▶극 중 저희 가족 중 아버지 행복(송승환 분)은 정말 천사 같은 분이시다. 되게 멋있는 남자이기도 하다. 가족이라는 건 형제나 부모들이 사랑하고 걱정되니깐 여러가지 기로에 서 있을 때 많은 조언들을 한다. 그럴 때 가족이 할 수 있는 건 응원하고 사랑해주는 거라는 걸 생각했다. 조언 한마디씩 덧대는 것들은 사회 속에서도 많이 해준다. 그런데 오히려 가족은 가족이라서 더 걱정되기 때문에 응원하고 사랑해주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널 믿는다'라는 말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건우라는 인물을 그리면서 중점을 두려고 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사실 건우라는 친구는 오히려 지금까지 했던 다른 역할들 보다 엄청 심플하게 그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작품 자체에 워낙 인물이 많이 나오니깐 한 명 한 명 복잡한 면을 가지고 있으면 보기 어려우실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 보시는 분들도, 또 중간에 보시는 분들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한 색깔을 가지고 가려고 했다. 그래서 낙천, 긍정, 에너지라는 세 가지를 키워드로 잡았다.
-왕빛나와의 커플 연기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왕빛나 선배는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캐릭터여서 지켜볼 점이 많았는데, 거기서 배울 점이 많았다. 연기할 때 말고도 스태프들과 지내는 관계나 배우들과 지내는 관계, 그런 것들을 되게 유려하고 에너지있게 하시더라. 제가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건 내가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적으로 왕빛나가 조언을 해준 부분이 있나.
▶처음에 인물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서 그 시기에 선배님 말씀을 참고 많이 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김건우와 본인의 닮은 점이나 혹은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나.
▶일단 건우는 너무 엘리트다. 구김살 없고 어떻게 보면 그 친구와 같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웃음) 그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반반 섞여 있는 것 같다. 건우의 낙천적인 성격이라든지 긍정적인 성격이 많이 닮아있고, 그래도 의사가 아닌 것은 다른 점이다. 반반인 것 같다.
-극 중 남매로 나오는 이하나, 김소은과의 호흡은 어땠나.
▶두 분 다 엄청 막내 동생 대하듯이 대해주셨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리딩하고 회식 때 이상하게 제가 너무 편하더라. 사실 첫 회식 때 마냥 편하기만은 않지 않나. 그런데 왜 이렇게 편하지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던 작품이었다. 이런 유독 편한 느낌들은 누나들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