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에서 겹쌍둥이를 출산한 30대 산모가 출산 직후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여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에 시는 해당 산모를 돕기 위해 '긴급생계비'와 '모금 운동' 등 직접 지원에 나섰다.
19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손누리씨(36)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이란성 쌍둥이 하준군(2.6kg)과 예준군(2.4kg)을 낳았다.
앞서 손씨는 2020년 4월에도 쌍둥이 아들을 낳은 바 있다. 연달아 쌍둥이를 출산하는 경우는 10만 분의 1 확률로 매운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겹쌍둥이를 낳은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출산 직후 손씨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손씨는 출산 직후 정밀검사에서 심각한 결핵성 척추염이 확인됐고, 이는 하반신 마비증세로 이어졌다.
손씨는 현재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돼 흉추 고정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다만 다시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손씨는 퇴원 후 한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의 남편 이씨는 아내의 병간호와 육아를 위해 출산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청주시는 긴급생계비로 160만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손씨 부부를 사례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생활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공무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을 돕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1004(천사) 나눔 운동'을 통해 모금 활동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해당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자녀 출생등록 시 각종 출산지원 서비스 및 아동 관련 수당, 보건소 지원 항목 등을 일괄 신청해 주기로 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긴급 지원을 연계해 분유 등 양육에 필요한 물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이범석 시장은 "쌍둥이 가족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시의 복지역량을 총동원하겠다"라며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