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진 "'부모, 양육 의무 있지만 자식은 부모 봉양 의무 없다' 말해 악플 받아"

입력 2023.03.19 17:52수정 2023.03.19 17:52
양재진 "'부모, 양육 의무 있지만 자식은 부모 봉양 의무 없다' 말해 악플 받아"
SBS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집사부일체2' 양재진 양재웅 형제가 악플을 받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1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2'에서는 양재진, 양재웅 정신과전문의가 출연해 "내 인생에서 가장 피해야 할 세가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재웅은 "이걸 제대로 피하지 못하면 인생이 불행해지는 세 가지"라고 소개했다.

이들 형제는 첫 번째 키워드 '가스라이팅'을 언급한 후 두 번째 키워드로 '헤어질 결심'을 꼽았다. 양재진은 "헤어진다는 뜻보다는 적정 거리를 유지하라는 뜻"이라며 "부모와의 독립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재웅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미혼 중 절반 이상이 독립하고 있지 못하더라"며 "경제적 이유가 70%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양재진은 이어 "저희가 유튜브를 하면 어지간하면 악플이 없는데 악플이 달린 적이 있다"며 "정신과 고전 퀴즈인데 교수님들이 처음 하는 질문이 있다, '어머니와 배우자가 동시에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하겠나'라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은 어려운 퀴즈에 반발했고, 양재진은 "의도가 정확히 있고 정답도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멤버들의 답변도 공개됐다. 김동현은 자신이 해병대 출신이라며 두 사람을 모두 구하겠다고 농담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데 엄마 입장이라면 며느리를 구하라고 했을 것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뱀뱀과 양세형도 아내를 구하겠다고 했다. 반면 은지원은 "엄마는 날 밀칠 것 같고 아내는 날 밟고 살 것 같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두 의사는 답을 공개했다. 양재진은 "이 퀴즈의 포인트가 '내가 선택한 사람이 누구냐'다"라며 "내가 선택해서 만들어진 관계가 누구냐는 거다, 내가 선택한 건 배우자라는 거고 내가 선택한 사람을 구하는 게 정신과적으로 건강한 답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재진은 "부모는 자식을 낳겠다고 결정과 선택을 해서 세상에 내놨지만 자식은 어떠한 선택과 결정도 하지 않은 채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키우는 건 당연한 의무이고 내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내가 널 어떻게 낳은 줄 알아? 널 키우며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라는 그런 생색을 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자식을 양육할 의무가 있지만 자식은 부모를 봉양할 의무가 없다"며 "그래서 악플은 부모 세대가 달고, 공감은 젊은 세대가 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양재진은 "자식이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네가지가 있다"며 "정서적,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독립을 해야 하는데 나 머지 3개는 청년기에 해야 하는데, 정서적 독립은 중고등학교 때 해야 한다, 이게 바로 사춘기"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자식은 부모가 낳고 키웠지만, 이때부터 독립을 준비하면서 시기"라며 "부모하고 정 떼기를 해야 하는 게 사춘기"라고 덧붙였다.

또 양재진은 "그 시기에 아이들도 당황한다"며 "부모한테 화가 나는데 왜 화가나는지 몰라, 이 집구석이 싫은데 왜 싫은지 몰라, 그 시기에 부모와 부딪치는 이유는 거리가 멀어지는 걸 붙잡고 있어서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춘기를 얼마나 잘 넘기고 얼마나 정서적 거리를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정서적 독립을 끝냈다면 청년기에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독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중 경제적 독립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군가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한 내 삶에 그 사람의 지분이 껴있다, 그래서 20대 가장 중요한 인생 숙제가 취업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재웅은 "중요한 건 내 선택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는 것"이라며 "사춘기 없이 자랐던 사람들이 부모가 원하는 직장에 가고 원하는 결혼을 한다, 그 안에 자기 선택은 없다, 일이 잘 되고 관계가 원만할 때는 상관 없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선택의 원인을 부모에게서 찾는다"고도 말했다. 또한 양재진은 "부모와 자식이 평화롭게 지내는 방법은 적정관계 유지"라며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잘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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