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농장서 사망 60대 태국인 노동자 애도 천도재

입력 2023.03.18 14:26수정 2023.03.18 16:53
돼지농장서 사망 60대 태국인 노동자 애도 천도재
18일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에서 지난달 포천 돼지농장에서 숨진 태국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A씨의 천도재가 열리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A씨의 미망인 등 유족과 농장주 가족, 동료 태국 근로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포천시 제공)


(포천=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포천시의 한 돼지 사육농장에서 10년 넘게 일하다가 숨진 태국인 60대 노동자 A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넋을 달래는 천도재가 18일 오전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는 조계종 봉선사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숨진 태국인 노동자 A씨의 부인과 가족, A씨의 시신을 유기해 물의를 빚은 농장주의 가족 및 포천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 노동자 20여명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보륜스님의 주관 아래 2시간 동안 진행,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또한 당시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백영현 포천시장과 최춘식 국회의원, 서과석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회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백 시장은 “고인의 비극에 포천시의 주민들과 함께 애도하며, 유가족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이 미어진다”며 “앞으로 이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보호와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포천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일해 오다 지난달 숙소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숨졌다.

이후 농장주는 A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불법 고용한 사실이 들통날 것을 우려, 포천시 영북면의 한 야산에 A씨의 시신을 유기했다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A씨의 유족과 농장주 측은 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장례절차에 합의했다.

특히 A씨의 유족들은 A씨가 농장주 가족들과 평소 원만하게 지냈으며 밀린 임금도 없었던 것을 확인, 감정적인 부분도 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인도적 차원에서 고인의 장례 절차와 유족의 거처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날 천도재도 협의체가 주관, 유족들이 출국하기 전 모금한 성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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