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매주 다르고, 발표 주체별로도 다르다. 지금의 부동산 통계가 그렇다. 어떤 날을 크게 떨어지다가도 어떤 날은 다시 반등한다. 이 같은 지표들은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수요자들 사이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2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6% 내려 지난주(-0.21%)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다만 구별로 보면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주 0.03% 오르며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 전환했던 송파구는 -0.01%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광진구는 지난 20일 부터 3주째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번주에는 다시 낙폭을 줄이고 전주(-0.31%)보다 0.03% 감소한 -0.34%를 기록했다. 마포구의 경우 지난 6일 -0.27%를 기록한 뒤 다음주 -0.24%로 낙폭을 줄이는 등 매주 낙폭이 줄었다 커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민간 통계와는 수치 상 차이가 3~4배까지 차이가 발생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지난 주(-0.07%)보다 낙폭이 줄었다. 이 둘 간의 통계를 단순 비교하면 부동산원의 하락률이 3배가 넘는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크다. 단적인 예로 관악구를 두고 부동산원은 -0.27%, 부동산R114는 -0.13%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매수심리도 오락가락한다. 이번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8.4로 지난주(67.4) 대비 1.0포인트(p) 올랐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가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초 정부가 규제 완화를 발표하고 7주 연속 상승하다가 한차례 꺾인 뒤 다시 2주 연속 상승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향배를 나타내는 지표가 각기 다른 신호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하락폭을 두고 차이가 크고, 하락인지 상승인지를 두고도 엇갈린다"며 "매수심리도 매주 달라지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해석이 다 달라지니 당연히 수요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 반등론 vs 하락론 팽팽…같은 지표에도 다른 해석
전문가 사이에서도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고, 낙폭도 줄어들고 있다. 지금은 반등의 전초단계로 봐도 무방하다"며 "1.3 규제완화에 이어 금리도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면서 내집마련에 수요자들이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고 대표는 거래량 증가와 낙폭이 축소되는 것을 반등의 신호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7일 기준 2267건으로 2021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2000건을 넘어섰다.
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 쪽에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고금리로 인해 시장이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바닥을 다졌다고 볼 수는 없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바닥론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아직까지 금리가 높고, 미국 은행 파산도 국내 부동산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언제든지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