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개그맨 박성광이 자신의 상업 영화 감독 데뷔에 대한 이경규의 반응을 전했다.
박성광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심형래, 이경규 등 개그맨 출신 감독들로부터 조언을받았느냐는 질문에 "심형래 선배님은 접점이 없다, 예전에 심형래 선배님 역할을 했다, '개그콘서트' 천 회 때 심형래 선배님의 '변방의 북소리' 코너에서 심형래 선배님역을 했다, '심형래 쇼' 할 때도 심형래 선배님 역할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가 아직도 기억 나는게 심형래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는 게 기분이 좋더라, 그 이후에 뵌 적이 없어서 조언을 들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로부터는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성광은 "이경규 선배님은 만났다, 촬영장에서 봤는데 '저 영화 감독이 됐어요' '알지, 독립 영화 어쭙잖은 거 하잖아' 했다, '상업영화'라고 했더니 '뭐? 상업영화? 하지마, 감독 하지마 그거, 몇 개 짜리야?' '조금...30~40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누가 너한테 돈을? 투자 받았어? 그거 사기야, 다시 알아봐' '사기 아닌 것 같은데요' '배급사 안 붙었지?' 'CJ CGV가 한대요' '걔들이 왜? 아 배 아파, 내가 할 건데 하지마' 하셨었다"고 이경규와의 대화를 전했다.
이어 박성광은 "(이경규가) 나중에는 '우리 개그맨들 잘 돼야한다, 너 안 되면 없다' 하면서 뒤에 말씀해주셨다"며 "본인은 제작을 할 거라고 하셨다, 감독은 더 안 하신단다, '제작 해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감독은 마음대로 못해' 하셨고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이경규가 제작하는 영화의 연출을 맡을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경규 선배님이 영화를 해주신다는 건, 냉정하신 분이니까 개그맨 후배라고 같이 하자고 하진 않으실거다, 그렇다면 해야한다, 감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웅남이'는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 인간 웅남이가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끈' '슬프지 않아서 슬픈' '욕' 등의 단편 영화들을 선보였던 개그맨 박성광의 장편 영화 첫 연출작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 박성웅이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된 반달곰 형제 나웅남과 이정학(웅북), 1인2역을 맡았다. 더불어 이이경, 오달수, 염혜란, 윤제문 등이 출연한다.
한편 '웅남이'는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