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사 없네...세렝게티 7년 호령했던 '라이언 킹'의 최후

입력 2023.03.16 07:54수정 2023.03.16 16:55
세월 앞에 장사 없네...세렝게티 7년 호령했던 '라이언 킹'의 최후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을 7년간 주름잡던 사자 '밥 주니어'가 최근 젊은 사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1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패키지 투어 전문 운영업자와 방문객들은 '스니그베'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전설적인 밥 주니어의 죽음을 온라인으로 추모했다. 아프리카에서 사자들의 이름은 종종 연구원이나 자연 보호론자에 의해 붙여지거나 가이드 등에 의해 명명된다.

밥 주니어는 사진이 잘 받는 외모로 유명했다. 그는 동생 사자 트리그베의 도움을 받아 세렝게티 초원을 7년 동안 지배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 형제를 더 젊은 사자들이 공격해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렝게티 보전관리인 프레디 시리마는 방송에 "그들은 밥 주니어를 타도하기를 원했다"라며 "이 같은 사건은 보통 무리의 우두머리가 늙거나 때론 다른 수컷 사자들이 광대한 영역에 대한 그의 통제에 불만을 가질 때 일어난다"라고 설명했다.

밥 주니어는 젊은 사자들이 공격해오자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밥 주니어와 트리그베는 젊은 사자들이 미리 짜놓은 공격에 각각 따로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렝게티 야생동물 보호 관리인들은 밥 주니어를 위한 특별 장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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