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 댄스 영상 올린 소녀들, 경찰에 체포된 이유...소름

입력 2023.03.15 15:23수정 2023.03.16 15:04
기사내용 요약
세계 여성의 날 맞아…히잡 벗고 반대 퍼포먼스
경찰, 강제로 히잡 씌우고 사과 영상 찍게 해

틱톡에 댄스 영상 올린 소녀들, 경찰에 체포된 이유...소름
[서울=뉴시스]이란 소녀들이 세계 여성의 날(3·8)을 맞아 히잡을 벗고 틱톡에서 유행하는 춤을 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이란 경찰은 소녀들을 48시간 동안 감금하고 강제로 사과 영상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출처 : 트위터 갈무리)2023.03.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이란 경찰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고 틱톡 춤을 춘 10대 소녀들을 48시간 동안 감금하고 강압적으로 사과 영상을 찍게 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교외에서 미국 유명 가수 셀레나 고메즈의 노래에 맞춰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유행하는 춤을 춘 혐의로 10대 소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상을 보면 이란 소녀들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최근 유행하는 배꼽이 보이는 크롭티를 입었다. 이슬람 국가 이란이 아니라면 소녀들의 행위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란에선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춤을 추는 것과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것은 종교경찰의 단속 대상이다.

소녀들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이해 히잡 반대 시위의 일환으로 퍼포먼스를 펼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이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수거하고 경비원을 심문해 소녀들을 체포해 48시간 동안 구금했다.

자유분방하게 춤을 췄던 소녀들은 경찰의 강압에 히잡으로 머리를 가린 채 같은 장소에서 '사과 영상'을 촬영했다.


한편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최근 몇 달간 지속됐다. 아마니 사건 이후 대규모 히잡 착용 반대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확대됐다.

또한 최근 여학교를 대상으로 독가스 테러가 발생해 수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가스에 중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sea9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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