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박사 "재택근무는 건강에 해로워요"

입력 2023.03.15 11:30수정 2023.03.15 13:17
기사내용 요약
美 의사 NYT 기고, "정신·육체 건강에 해끼쳐"
재택근무시 고립·우울감...성과·생산성도 낮아
재택 · 대면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필요

건강의학 박사 "재택근무는 건강에 해로워요"
[서울=뉴시스] 김종택 기자 = 건강의학 전문의 조던 메츨 박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재택근무를 그만하고 재택과 대면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자고 주장했다. 위 사진은 2020년 11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 경기도 수원시가 재택근무를 시작해 사무실이 텅 빈 모습이다. (2023.03.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재택근무 비중이 높은 미국서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재택근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건강의학 전문의 조던 메츨 박사가 기고한 글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던 메츨 박사는 뉴욕 특수 수술 병원의 스포츠 의학 의사이자 '운동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5권의 책을 저술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메츨 박사는 "재택근무가 대면 근무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데 사무실로 복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최근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이 대면 근무로 전환하는 이유에는 '생산성 향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원격 근무의 한 방식인 재택근무가 직접 출근해 대면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대면 근무보다 성과가 적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대면 근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산성 향상'외에도 보다 근본적으로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택근무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좋지 않다"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뒤 오히려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근로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면 근무를 하는 근로자가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보다 규칙적인 운동 및 가족과의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다.

박사는 대면 근무와 육체적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인간의 몸은 약 30만 년 동안 움직이게 진화해 왔다"며 "더욱 많이 걷고 움직일수록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당뇨병, 콜레스테롤 등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한 해 4조3000억 달러(약 5608조원)를 의료비로 지출하고 있는 국가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의 18%를 차지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76.4세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1996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결과도 있겠지만 미국인의 육체적 건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사는 앞으로도 재택근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년간 재택근무가 시행되며 근로자들이 재택근무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재택근무와 대면 근무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일상적인 운동을 해 정신건강과 육체건강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sea9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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