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 리야드 항공사 두 곳서 48조원대 대량 매입
국제유가 상승으로 사우디경제와 재정 확대
보잉 787기에 대한 이 주문은 사우디 국적항공사 사우디아와 새로 신설되는 리야드 에어 양쪽에서 이뤄진다고 사우디 당국이 주말에 밝힌 바 있다.
매입 가격은 양쪽이 다 합쳐서 모든 옵션을 포함해 무려 370억 달러(48조 2406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대개 큰 폭의 할인 혜택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거래 가격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최근 국제유가의 큰 폭 상승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경제와 정부 재정이 호전되면서 이런 대규모의 제트기 주문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로 창설되는 리야드 에어와 기존 사우디아 항공사의 성장은 사우디 정부가 석유생산 판매에만 치중한 경제 전반을 개혁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에 따라 세계 항공산업의 허브를 건설해 2030년까지는 매년 1억명의 항공이용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미 이웃 카타르 왕국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은 국영 항공사를 건립하고 지정학적 위치를 이용해서 국제 항공여행의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리야드 에어의 토니 더글라스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왕국의 야심은 매우 크다. 오늘 첫 대량주문을 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항공기를 주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주문한 항공기들은 장거리용 대형 제트여객기들로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 사가 그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데이비드 칼룬 보잉사 최고경영자도 리야드로 날아와 이번 거래를 발표하면서 "중동지역에의 대형 점보기 수출은 우리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새로운 시장이다. 보잉이 이번 계약을 따낸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이번 항공기 구입은 보잉사가 '드림라이너'로 부르는 보잉 787기의 판매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으로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보잉사의 주가는 14일 4% 이상 급등했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 항공기 수출로 전국의 44개주에서 공급망에 10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고 15만개 이상의 관련 제조업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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