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김히어라 "실제 기독교 신도…교회신 오히려 더 욕심내" ③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더 글로리' 김히어라가 파트2 에 등장한 교회를 배경으로 한 수위 높은 신에 대해 오히려 욕심을 냈다고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에서 이사라로 열연한 김히어라는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김히어라는 지난 10일 파트2까지 전편을 공개한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의 가해자이자, 마약중독자 화가인 이사라를 연기했다. 약에 취한 연기부터 동은(송혜교 분) 혜정(차주영 분)을 압박하는 살벌한 연기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더 글로리'는 이날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13일자 순위에서 전세계 TV쇼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N인터뷰】②에 이어>

-파트2에서는 교회에서 수위 높은 신을 소화했는데.

▶체육관에서 연진이 상받는 신을 촬영하고 쉬고 있는데 감독님이 '12부 대본 봤냐'고 하시더라. '보고 꼭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얘기를 해달라'면서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례적인 신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불편하다면 꼭 말해달라'고 했다. 오히려 나는 신이 났다. 욕심이 있는 배우라면 그럴 거다. 다른 배우들도 '그거 어떻게 표현할 거야?'라면서 궁금해 하더라.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걱정보다 너무 잘 해내고 싶어서 설레기도 했다. 그런데 뱀이 CG(컴퓨터 그래픽)가 아니고 진짜 뱀이었다. 내가 뱀띠이기도 하고 인사를 했는데 뱀이 촬영 경험이 많은 선배 배우더라. (웃음) 훈련사 지시대로 탁 움직이더라.

-목사인 아버지에게 떼를 쓰는 장면에서 '금쪽이 사라'라는 별명도 생겼는데.

▶막 뒤집어져서 땡깡을 부리는 신은 대본에 '아빠에게 가겠다고 떼를 쓴다, 마치 엑소시스트같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라고 되어 있어서 기괴하게 보이려고 했는데 감춰지지 않는 귀여움이었나. (웃음) 사탄이 들린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가해자들의 서열, 관계도를 어떻게 생각했나.

▶대본상에는 더 (자세히) 나와있기는 하다. 혜정 명오가 저희에게는 얻어갈 것이 있어서 다가온 경우고, 우리는 뭔가를 내주면서 시키는 사람이다. 사라는 오히려 (서열을) 전혀 신경을 안 쓰는 사람으로 봤다.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게 아니다. 잘 보면 혜정이 사라를 은근히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데 별로 반응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할 것을 하는 사람이다. 사라는 연진처럼 찍어 누르는 게 아니다. 그냥 친구라고 해도 신경을 안 쓰고 두는데 어느 정도 선 안에 들어오면 바로 쳐내는 거다.

-실제 종교는 무엇인가.

▶나도 부모님도 크리스천이다. 이야기했는데 '드라마인데 뭐 어떠냐'라고 하시더라. 작품 보시고도 장난으로 '우리 약쟁이 이화백씨 뭐하시나' 라고 하신다.(웃음) 기독교를 정하고 생각한 것은 아니고 어떤 믿음, 존재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오히려 이 이후에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어떤 좋은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해봤다.

-역시 김은숙 작가라고 생각한 대목이 있나.

▶시작부터 끝까지 애드리브가 단 하나도 없었다. 작가님, 감독님이 원하지 않으셨다. 다 대본 안에 있는 것을 한 거다. 처음부터 나를 알고 글을 쓴 게 아닐까 싶었다. 우리가 사라로 살아있게 해주신 것 같아서 그것만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작품 후에 어떤 대화를 나눴나.


▶사담을 나눌 기회가 많이는 없었다. 작가님이 '앞으로 더 잘 될 거다, 사라로서 잘 해줬다'라고 하셨다. 내가 걱정이 많았는데 '하고 싶은대로 해, 놀아'라고 하신 게 너무 감사해서 말씀을 드렸더니 '잘 할 거다'라고 해주시더라.

<【N인터뷰】④에서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