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많이 마시면 통풍 생긴다" 오해라고요?

입력 2023.03.13 13:26수정 2023.03.13 13:29
기사내용 요약
3월16일 '통풍의 날' 제정…9년사이 통풍 환자 2배 가까이 증가

"맥주 많이 마시면 통풍 생긴다" 오해라고요?
[인천=뉴시스]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병이다.

흔히 통풍은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맥주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술이 요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술의 종류보다는 음주량이 많을수록 통풍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통풍 증상은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등, 발목, 무릎 등에 갑작스러운 염증이 발생해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한다. 또 열감이 있고 손도 못 댈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표현처럼 통풍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면서 "통증 정도를 0부터 10까지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에선 출산을 8, 통풍을 9로 규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환자, 9년간 2배↑…술 좋아하는 비만 중년 남성 '조심'

국내 통풍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으로 국내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21년 49만2373명으로 9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통풍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진단과 치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3월16일을 통풍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게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된다.

김문영 교수는 “술을 많이 마시는 비만 중년 남성에게 통풍이 많이 생긴다"며 "비만 자체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신장 기능은 점차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으로 과식을 하고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젊은 남성에게도 통풍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음·과식 피하고 적정체중 유지해야

통풍 치료는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생활습관 교정이 기본이다. 급성 통풍은 주로 진통소염제, 만성 통풍은 통풍 예방 약제나 요산 저하제 등으로 관리한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음과 과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김문영 교수는 "땀을 적당히 흘리는 유산소운동이 통풍 예방에 좋다"면서 "너무 과격한 운동은 요산 생산을 증가시키고 몸속에 젖산이 축적돼 요산 배설이 감소하면서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뇨제 성분 중 싸이아자이드나 저용량의 아스피린, 결핵약 등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도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내장, 과당이 많은 콘 시럽이 함유된 음식, 등푸른생선, 조개, 육류, 과일주스, 설탕, 단 음료와 디저트, 소금 등도 멀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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