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대부' 명성도 퇴색

13일 K팝 업계에 따르면, 이 전 총괄은 하이브에 자신의 SM 지분 14.8%을 넘기면서 현금 4228억원을 챙겼다. 주당 12만원의 가격이다.
경영권 분쟁 직전인 지난해 11월까지 SM의 주가가 6만원선이었던 걸 감안하면 큰 이득을 챙긴 셈이다. 이에 따라 개미들은 이번 SM 사태에 당황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15만원 안팎을 오가던 SM 주가는 이날 오후 12시20분께 지난 10일 종가보다 21.38% 급락한 11만6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3.65%)에 대한 처리 향방에도 궁금증이 쏠린다. 하이브는 앞서 이 지분과 관련해 이 전 총괄의 풋옵션(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행사를 받기로 했다.
또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의 자회사 드림메이커와 SM브랜드마케팅 지분을 700억원에 인수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에 10년간 100억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하이브가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 만큼 조율이 필요해 보이지만, 이 전 총괄 개인에겐 유리한 계약이었다. 이에 따라 이 전 총괄은 이번 SM 사태로 5000억원가량을 챙기게 됐다.

이미 SM 현 경영진과 상당수의 직원들 그리고 카카오로부터 신망을 잃었고 하이브 역시 이 전 총괄을 지원할 명분도 덜해지면서 국내에서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다.
이 전 총괄을 지지하던 연예 협회 소속 기획사들을 도울 수 있으나, 하이브와 국내 3년간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 및 프로듀싱을 금지한다는 조항을 넣어 계약했기 때문에 이 역시 조율이 필요하다. 당분간 자신의 기존 명성을 이용해 동남아와 중동에 대중음악 자문을 하거나, 2019년 홍콩에 설립한 개인 회사'CT 플래닝 리미티드'(CTP)를 통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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