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 묘지에 '죽일 살(殺)' 새겨졌다..흑주술 논란

입력 2023.03.13 12:24수정 2023.03.13 13:57
이재명 부모 묘지에 '죽일 살(殺)' 새겨졌다..흑주술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자신의 부모 산소가 훼손당한 사실을 알렸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모 묘소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수사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23.3.12/뉴스1


이재명 부모 묘지에 '죽일 살(殺)' 새겨졌다..흑주술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자신의 부모 산소가 훼손당한 사실을 알렸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모 묘소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23.3.12/뉴스1


(안동·봉화=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 봉화군에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지가 훼손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현장수색과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1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현장수색·감식은 이날 오전 9시 봉화 명호면 관창리 일대와 이 대표 부모 묘지 현장에서 시작돼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다.

특히 경찰은 봉분 아래쪽 사방에 구멍 4개가 뚫려 있는 것을 확인했고 2개의 구멍에 한자가 적힌 돌이 올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확보한 2개 돌에 적힌 한자 내용도 일부 밝혀냈다.

1번 돌에 적힌 세 음절의 한자는 '날 생'(生)자, '밝을 명'(明)자, '기운 기'(氣)자로 판독됐고, 2번 돌에는 '날 생'(生)자, '밝을 명'(明)자가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2번 돌에 적힌 마지막 한 글자는 불분명해 경찰은 전문가 감정을 통해 판독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마지막 글자가 '죽일 살'(殺)자가 아닌가라고 추측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폐쇄회로)TV 분석과 주면 탐문 등을 통해 사건의 발생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오늘은 보다 광범위한 범위를 설정해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사진 2장을 올리고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은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적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3음절의 한자가 적혔다. 生明(생명)자는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마지막 한자는 분명하게 식별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봉분이 낮아질 만큼 꼭꼭 누르는 것(봉분 위에서 몇몇이 다지듯이 뛴 것처럼)은 무슨 의미일까"라고도 했다.

이 대표 선영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일대에 있으며, 훼손된 묘지는 이 대표의 부친과 모친을 합장한 묘로 전해졌다.


그는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이라며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내 제거하기로 했다.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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