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오현규(22·셀틱)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새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카타르 월드컵 후 4개월 사이 큰 성장을 이룬 오현규가 새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현규는 13일 대한축구협회(KFA)가 발표한 3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26명의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호 1기'인 이번 대표팀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울산), 28일 우루과이(서울)와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신임 감독이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 멤버들을 중심으로 이번 평가전을 치르겠다고 일찌감치 밝힌 가운데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 등 주축 선수들은 물론 당시 엔트리 외 선수였던 오현규도 함께 승선했다.
오현규는 당시 부상 중이던 손흥민이 회복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 예비 선수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공식 선수가 아닌 탓에 등번호도 없었다. 당연히 출전 기회를 얻지도 못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감독도 달라진 지난 4개월의 시간 속 오현규의 입지는 딴판이 됐다.
등번호도 없이 참가한 월드컵 이후 셀틱에 입단,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고 빠른 시간 내에 적응까지 마쳤다. 이적 후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서 기회를 잡은 오현규는 9경기 2골을 터뜨리며 순항 중이다.
거친 선수들이 즐비한 스코틀랜드 무대에서도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거나 골을 넣는 등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해외파' 선수로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은 오현규는 달라진 입지, 새 등번호와 함께 국가대표팀에서도 기세와 자신감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앞서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를 바탕으로 다음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꼭 등번호를 달고 주전으로 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는데, 일단 첫 걸음은 잘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