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멜, 윌 스미스 사건 언급 "폭행? 양자경 상대해야 한다"

입력 2023.03.13 10:54수정 2023.03.13 10:58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진행을 맡은 지미 키멜이 지난해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윌 스미스의 크리스 록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3일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12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진행은 미국 유명 방송인 지미 키멜이 맡았다.

지미 키멜은 이날 시상식 오프닝에서 "우리는 당신이 재미있고 안전하다고 느끼기를 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길 바란다"며 "이 극장에서 폭력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으면, 최고의 주연상을 수상하고 19분간 긴 연설을 허용하겠다"며 농담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진지하게, 아카데미에는 위기 (대응) 팀이 있다"며 "쇼 중에 예측할 수 없거나 폭력적인 일이 발생하면 거기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여러분 중 누군가가 농담에 화가 나도, 내게 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들을 막는 분들이 있다, 당신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앤 원스'에서 액션 연기를 한) 량쯔충(양자경)을 상대해야 하고, 만달로리안과 스파이더맨도 상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윌 스미스는 지난해 3월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증을 언급하며 "'지. 아이. 제인2'를 어서 보고 싶다"라고 농담을 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에 난입해 크리스 록의 뺨을 내리쳤다. 그는 자리에 돌아와서도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욕설을 했고, 크리스 록은 "'지. 아이. 제인' 영화에서 비롯된 농담이었는데 역사상 최고의 밤을 지금 만들어주셨다"고 말한 뒤 시상을 이어갔다.


이후 논란이 더욱 커지자 윌 스미스는 그해 4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AMPAS)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성명을 내고, 사과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아카데미는 윌 스미스의 회원 자격을 취소하고, 10년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했다.

한편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