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대전' 가장 실익은 이수만 전 총괄…5000억원 거머줘
이 전 총괄 남은 SM 지분 처리도 관심

13일 K팝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가 고민 중인 SM 지분 처리 방법에서 가장 유력하다고 점쳐지는 건 현재 진행 중인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주식 매입과 공개매수로 현재 SM 지분 15.78%를 보유 중이다. 현재 SM 1대 주주인 하이브가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지 않기로 한 만큼, 지분 일부 매도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사들였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는 15만원이다.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하이브 입장에서는 SM 주식 처분을 통해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1분기 영업 외 이익도 추가된다.
전날 카카오의 SM 경영권 확보 소식 이후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SM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대비 무려 19.96% 하락한 11만8300원을 기록 중이다. 만약 카카오의 공개매수 종료 후 SM의 주식이 더 하락하면 손실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다.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 채 SM의 2대 주주로 남아 협업 또는 견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한다.
하이브가 SM 인수 절차 중단과 함께 강조한 건 플랫폼 협력이다. 일각에선 팬 커뮤니티 플랫폼과 관련 카카오와 SM이 하이브에게 유리한 제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그간 사활을 걸어온 SM 인수 절차를 포기하는 만큼, 실익을 챙겨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현재 K팝 팬덤 플랫폼은 하이브의 위버스, SM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버블' 2강 체제다. 위버스에 더 힘을 싣게 되면 하이브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3.65%)에 대한 처리 향방에도 궁금증이 쏠린다. 실질적으로 하이브에겐 더 필요 없는 주식이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앞서 이 지분과 관련해 풋옵션(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행사를 받기로 했다.

이번 SM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가장 실익을 본 사람은 이 전 총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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