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다룬 '더 글로리' PD가 가해자?…누리꾼들 "아이러니해"(종합)

입력 2023.03.12 20:49수정 2023.03.12 20:49
학폭 다룬 '더 글로리' PD가 가해자?…누리꾼들 "아이러니해"(종합)
안길호 PD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학교 폭력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더 글로리'의 연출자 안길호 PD의 과거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누리꾼들은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12일 안길호 PD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유한)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안 PD의 과거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입장문에서 안 PD는 "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고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라며 "이 일을 통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 PD의 학교 폭력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학폭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 연출자가 가해자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가해자가 학폭 드라마를 만드는 것부터가 이상한 부분"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 글로리 드라마 PD 학폭 가해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1996년 필리핀 유학생이었던 안 PD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때에, 중학생 2학년이었던 자신과 학우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안 PD가 당시 중학생 2학년 학생과 교제 중인 가운데, 여자친구를 놀린 학생들을 지인들과 함께 폭력을 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뻔뻔하게 학교폭력물을 다룬 드라마 PD가 될 수 있는지, 가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없다는 말이 진짜인지, 너무 어이가 없어 이 글을 올린다"라고 얘기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강조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10일 '더 글로리' 파트2가 베일을 벗고 전편이 공개, 글로벌적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연출자의 학폭 가해 사실이 드러났기에 이번 사안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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