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픈 것도 숨겨야 했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메이저리그 홍보대사 김병현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선수 김하성을 만났다.
김병현은 김하성에게 "부상당했을 때 조급했다. 내가 빨리 돌아가서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던져서 무너졌다"며 조급함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성도 그게 어렵다면서 "처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몸이 안 좋았다. 햄스트링과 발목이 안 좋아서 트레이너에게 가서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감독이 운동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턴 아프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그 좋은 트레이닝 시스템을 두고 화장실에 숨어서 테이핑을 했다. 아프다고 말하면 또 하지 말라고 할 거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가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김병현도 부상 당시 충분히 쉬지 않고 '괜찮다'면서 계속 던졌다가 부상이 점점 다른 부위로 번졌다고 한다. 김숙은 만일 그때로 돌아간다면 쉴 거냐고 물었다. 김병현은 무조건 쉴 거라며 "만일 한국에 있었다면 쉬었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했을 텐데 미국에서는 말도 안 통하고 내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