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에서 약 30년간 활동하며 부총재까지 지냈다가 탈출한 김경천 목사가 정명석 총재의 실체를 폭로했다.
현재 JMS 피해자 모임 카페를 운영하는 김 목사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JMS에 빠지게 된 계기부터 탈퇴까지의 경험담을 전다.
먼저 김 목사는 "대학교 동아리 모임에 갔는데, 한 선배가 성경을 2000번 읽은 분이 있다고 했다. 나는 어머니 배 속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통독을 제대로 한 번도 못 한 상태였는데 2000번 읽었다고 하니까 신뢰가 갔다"고 운을 뗐다.
김 목사가 만난 '성경 2000번 통독'의 정체는 정명석이었다. 그는 "그때 (정명석이) '네가 올 것을 내가 꿈에 보았다'고 했다.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며 "정명석은 자기가 초졸이었기 때문에 제자들은 다 대학생들로 커버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대학생들이 초등학교밖에 안 나온 사람을 왜 따랐는지 보통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되지만, 초등학교밖에 안 나와서 더 따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8년부터 시작된 정명석의 성 착취에 대해 김 목사는 "초창기 때는 스캔들 정도만 있었는데 월명동으로 내려간 뒤로는 성지를 짓고 폭발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생각하면 이해 안 되지만 거기 있을 때는 내가 그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것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이 안 된다. JMS는 다른 세상"이라며 "정명석이 성경의 권위에 빗대어 말하니까 그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김 목사는 JMS 신도들의 계몽 문제에 대해 "이 사람들이 듣거나 보지 않는다. 넷플릭스나 TV를 안 보고 인터넷 검색도 안 한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도 전화나 기본적으로 쓰겠지만 자기들을 건드는 것은 보질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계몽한 계기에 대해서는 "2007년 중국 베이징에서 정명석이 체포됐는데, 검사가 '당신은 메시아입니까?'라고 묻자, '아니요'라고 하더라. 충격받았지만 모사(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거짓말)라고 생각해서 또 넘어갔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정명석이 무죄를 받지 못하고 교리도 수정되자 김 목사는 일반 교회로 옮겨갔다고. 김 목사는 "(정명석이) 우리도 이제 기독교로 돌아가자더라. 그럼 정체성이 무너지는데, 그것 때문에 (JMS에) 있었는데 구태여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져서 정통 교회에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데 눈물이 줄줄 나면서 마비된 양심이 풀어지더라. 흰 것은 희고, 검은 것은 검다고 보이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정명석의 간음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였고, 거짓말도 정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 거짓말이고 간음은 간음인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JMS 탈퇴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김 목사는 "6개월 동안 더 기도하고 방황하고 극단 선택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목숨 걸고 전념했고 부모, 친척 다 떠나서 나 혼자 잘났다고 이렇게 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그걸 부정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지나친 친절을 의심하라. 워킹 모델, 재즈, 리틀야구단, 축구단, 봉사활동 등 모든 아이디어를 배출해서 포섭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하다"며 "대학교 신입생 들어오면 누가 친절하게 와서 멘토를 해준다. 이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