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글로리'의 학폭 가해자들 못지 않은 악랄한 악행으로 시청자 분노를 자아낸 두 명이 있다. 바로 문동은(송혜교 분)의 엄마와 강현남(염혜란 분)의 남편이다.
지난 10일 오후 5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 파트2 8부작이 모두 공개됐다. 총 16부작인 '더 글로리'는 지난해 말 8부작 파트1을 선보인데 이어 파트2까지 공개하며 전편 시청자들과 만났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파트2는 학폭 가해자 5명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 손명오(김건우 분) 최혜정(차주영 분) 사이 균열이 생기며 스스로 몰락했다.
그 중에서도 문동은의 또 다른 고데기였던 엄마 정미희(박지아 분) 및 문동은 조력자 강현남의 남편 이석재(류성현 분)의 활약에 빛났다. 두 사람은 학폭 가해자 5명과 맞먹을 수준의 파렴치함과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먼저 파트2에서 문동은 모친 정미희는 문동은을 향한 '또 다른 고데기'로 활약을 톡톡히 했다. 정미희는 과거 문동은의 학폭 피해를 알고도 돈으로 가해자들 편에 섰었다. 수십년이 지났지만 정미희는 과거 같은 모습으로, 또 다시 딸을 돈에 팔았다. 정미희는 문동은의 학교에 찾아가는가 하면 그의 주변인들에게 접근해 적극적으로 '문동은 고립시키기'에 나섰다. 엄마와 딸이라는 천륜을 외치며 가족을 타이틀로 내걸고 수많은 악행을 일삼았다.
특히 정미희로 분한 배우 박지아의 열연이 '더 글로리' 파트2를 빛냈다. 주황색 머리와 붉은 립스틱을 한 그는 살벌한 연기로 '학폭 피해자의 최대 가해자는 그의 가족'이라는 극 중 대사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박지아는 또 송혜교와 광기 어린 열연으로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정미희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 박지아가 지난 2007년 개봉한 영화 '기담'의 두 번째 에피소드 '아사코'에서 엄마 귀신 역으로 출연했던 사실도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박지아는 '아사코'의 엄마 귀신에 이어 '더 글로리' 속 문동은 엄마까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더욱 주목 받고 있다.
강현남의 남편 이석재도 '더 글로리' 빌런으로 손꼽혔다. 이석재는 강현남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하는 폭력 남편이다. 이석재는 결국 돈을 향한 자신의 욕망에 빠져 박연진 모친을 협박하는 카드로 쓰이다, 그의 그간의 악행에 맞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석재는 파트1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파트2에서는 강현남과 딸 이선아(최수인 분)을 향한 폭행이 극에 달아며 '더 글로리' 최강 빌런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석재의 악행이 더해질수록 강현남을 향한 안타까움이 짙어졌으며 그 와중에도 이선아를 지켜낸 모생애를 더 빛을 발했다. 특히 이석재가 강현남을 의심하며 계속 폭행을 가하는 장면과, 그 안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현남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물론 이석재 역을 맡은 류성현의 수준급의 연기는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파트2 공개 뒤 '더 글로리' 빌런을 두고 가장 최악을 악역을 꼽는 투표가 온라인 상에서 펼쳐지기도 했다. 가장 파렴치한 악행이 무엇이냐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처럼 '더 글로리'는 학폭 가해자 5인방 뿐만 아니라 폭력 남편 이석재, 최고 가해자 동은 모친 및 추선생(허동원 분) 등 개성 넘치는 또 다른 빌런들을 탄생시키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