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부채질까지...전주 한옥마을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23.03.11 16:15수정 2023.03.11 17:35
벌써 부채질까지...전주 한옥마을에서 무슨 일이?
11일 전북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김모씨 일행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2023.3.11.ⓒ 뉴스1 김혜지 기자


벌써 부채질까지...전주 한옥마을에서 무슨 일이?
11일 전주 한옥마을에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물레방아를 보고 있다..2023.3.11./ⓒ 뉴스1


벌써 부채질까지...전주 한옥마을에서 무슨 일이?
11일 출입이 통제된 전주 전동성당 앞에 관광객들이 모여있다.2023.3.11./ⓒ 뉴스1 김혜지 기자


벌써 부채질까지...전주 한옥마을에서 무슨 일이?
11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중년 여성 2명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2023.3.11./ⓒ 뉴스1 김혜지 기자


벌써 부채질까지...전주 한옥마을에서 무슨 일이?
11일 전주 한옥마을 인근 풍남문 광장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3.3.11./ⓒ 뉴스1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11일 낮 1시30분쯤 전북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 태조로. 거리 곳곳이 전국에서 온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봄인데도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자 관광객 옷차림은 가벼웠다. 마스크를 쓴 이도 드물었다. 겉옷을 아예 벗거나 부채질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인과 가족단위로 나온 상춘객들은 경기전과 전동성당 등 전주 한옥마을 내 명소를 누볐다. 일부 젊은이들은 전동바이크를 타고 봄 기운을 만끽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 낮 최고 기온은 25.1도로 평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다채로운 한복을 빌려 입은 관광객들은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경남 밀양에서 온 김모씨(47·여) 일행은 "직장동료 5명이 함께 수십년 만에 전주 한옥마을에 왔다"며 "이른 아침 출발해 3시간 만에 도착했는데 소문대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복 입기 체험도 하고 막걸리를 비롯한 전주 유명 음식도 맛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한복을 입은 20대 남녀가 벤치에 앉아 꼬치구이를 먹으며 나란히 '셀카'를 찍었다. 군산에서 왔다는 연인 김민석(26)·오미정씨(26·여)는 "봄이고 주말인데 내일 비 소식이 있어서 오늘밖에 나들이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전주 한옥마을에) 오게 됐다"며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거의 나오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활력을 얻었다"고 즐거워했다.

전도연·박신영 주연의 영화 '약속' 촬영지로 유명한 전동성당은 이날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다. 그러나 관광객 일부는 출입문 앞에서라도 추억을 담기 위해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 풍남문광장과 남부시장에도 관광객이 몰렸다. 한복을 입은 중년 여성 2명이 풍남문에서 서로를 카메라에 담았다. 풍남문은 조선시대 전주읍성 남문으로 보물 308호로 지정됐다.

풍남문 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 발길이 듬성듬성 이어졌다.


광장 다른 쪽에선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전북 전주지회가 주최하는 '제1회 전주 연예예술인 가요축제'가 오후 2시부터 열렸다.

구성진 기타 연주와 경쾌한 드럼 소리에 고령층이 대부분인 관객 40여명은 박수를 치거나 어깨춤을 추며 호응했다. 김모씨(78·전주시 풍남동)는 "겨울 내내 집에서 TV만 보다가 밖에서 라이브 연주를 직접 들으니 봄이 온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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